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습관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먼저 말하려는 바를 한 문장으로 압축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글에는 언제나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라는 중심이 있어야 한다. 중심을 잡지 못하면 문장은 길게 이어지지만 독자는 길을 잃는다. 따라서 글을 쓸 때는 지금 전하려는 내용을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좋은 글은 독자를 설득한다. 설득하려면 핵심을 짧게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글을 세 줄 이내, 200자 안에 요약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말로 표현했을 때 3분 안에 끝낼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문장은 지나치게 길면 독자의 집중을 흩뜨린다. 한 문장에는 보통 5~9개의 단어가 적당하며, 그 안에서 단어의 힘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
주장과 근거를 논리적으로 세우는 훈련도 중요하다. 논리는 글의 뼈대지만, 뼈대만으로는 글이 딱딱하다. 비유와 은유를 적절히 곁들이면 글은 훨씬 살아난다. 다만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글쓰기는 감정을 그대로 발산하는 일이 아니라, 왜 그런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하는 작업이다. 감정을 이성으로 품어낼 때 설득력이 생긴다.
단기간에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방법으로는 암기가 있다. 좋은 문장은 외워야 한다. 외우는 과정에서 글의 호흡이 몸에 배고, 문장을 어떻게 끊고 어떤 단어를 앞세우며 어디서 멈추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체득된다. 그렇게 익힌 호흡은 결국 자기 글에 녹아든다.
신문 논설을 읽는 것도 좋은 훈련이다. 논설은 길지 않지만 설득에 필요한 요소가 모두 들어 있다. 명확한 주장,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 근거를 강화하는 사례, 예상되는 반론과 그에 대한 재반론까지. 짧은 지면 속에 논리의 구조가 압축돼 있다. 이를 따라 쓰거나 요약하는 것만으로도 글쓰기 근육이 단단해진다.
결국 글쓰기는 단순한 표현의 기술이 아니다. 무엇을 말할지, 그것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전달할지, 그 과정을 훈련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훈련의 출발점은 언제나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습관’이다. 한 문장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면, 글 전체는 이미 반쯤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