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서생에게 배우는 글쓰기
<음란서생>을 보면 당대 글줄이나 쓴다던 윤서(한석규)가 당시 장안의 제일가는 문장가 인봉거사의 글에 대하여 황가(오달수)에게 물어보는 장면이 있다.
윤서: 인봉거사란 사람이 그런 글에선 최고라던데 무엇이 뛰어나서 그런가?
황가: 무엇이 뛰어나냐... 야... 막상 그렇게 물어보면 대답하기 쉽지 않네... 뭐랄까... 진眞 맛을 안다고 할까?
윤서: 진眞 맛이라... 그게 뭔가?
황가: 아이고, 조선 최고의 명문장가라면서 그걸 모르십니까요?
윤서: 그러지 말고 좀 가르쳐 주게나.
황가: 그야... 꿈이지요.
윤서: ... 꿈이라니?
황가: 꿈꾸는 것 같은 거. 꿈에서 본 거 같은 거. 꿈에서라도 맛보고 싶은 거... 그런 맛이 꿈맛이고 그 맛이 진眞 맛 아니겠습니까요.
좋은 글이란, 읽는 이로 하여금 꿈에서라도 맛보고 싶은 그런 맛, ‘진眞 맛’나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