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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루장 Jul 28. 2021

사람의 본성을 알아내는
일곱 가지 방법

상대방의 겉만 보고 속아 넘어가지 말라.

눈은 마음의 창이다. 

눈을 통해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 

입은 마음을 대신하여 말하고, 

귀는 마음을 위해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신체의 각 기관은 모두 마음이 조종하는 활동이다.

_제갈량, 《편의십육책》 


상대방의 겉만 보고 속아 넘어가지 말라.


상대방의 겉만 보고 속아 넘어간다는 것은, 속임수에 잘 넘어가는 사람 중에서도 가장 어리석은 부류에 속한다. 우리가 물건을 살 때도 상품 그 자체보다는 가격에 속는 편이 훨씬 많다. 모양에만 눈이 팔려 아무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것을 샀다고 울고불고해 보아야 아무 소용없다. 좋은 물건은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부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속았다고 푸념하는 일은 줄어든다.


상대방이 어떤 인간인가를 알고 싶으면 무엇보다도 주의 깊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물건을 구분하는 것과 사람의 본성을 꿰뚫어 보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로 상대방의 기질을 알고 그 정체를 알아채는 데에는 뛰어난 능력이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책을 많이 읽어 지식을 쌓는 일뿐만 아니라 인간성에 대해서도 연구를 해야 한다.

_발타사르 그라시안


말이 곧 그 사람 자신이다. 

말이 곧 그 사람의 인격과 품격을 말해준다. 

말은 단순히 입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자신의 성품과 인격, 가치관 그리고 본성이 집약되어 나온다. 


知人性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없다. 사람마다 선과 악의 정도가 다르지만, 그 본성과 외모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온화하고 선량해 보이지만 행실이 간사한 사람도 있고, 겉으로는 공손하고 겸허해 보이지만 마음속이 기만으로 가득 차 있는 사람도 있다. 또 겉으로는 용감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나약하고 겁 많은 사람도 있다. 최선을 다하는 것 같지만 따로 도모하는 게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사람 본성을 알아내는 일곱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어떤 일의 옳고 그름에 관해 물어보고 그의 포부와 관점을 관찰한다.

둘째, 일부러 트집을 잡아 난처하게 만든 뒤 그의 기백과 도량, 임기응변 능력을 관찰한다.

셋째, 어떤 책략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고 그의 학식을 관찰한다.

넷째, 큰 재난이 닥쳐온 것을 알리고 그의 담력과 식견, 용기를 관찰한다.

다섯째, 술 마시는 기회를 이용해 크게 취하게 만든 뒤 그의 본성과 수양의 정도를 관찰한다.

여섯째, 이익이 눈앞에 어른거리게 하고는 그가 청렴한지 아닌지 관찰한다.

일곱째, 기한이 설정된 일을 맡기고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관찰한다.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의 말을 알아야 한다. 반대로 그 사람의 말을 알면 그 사람을 알게 된다. _다석 류영모

 

소백과 규의 싸움에서 관중이 소백을 활로 쏘아 죽일 뻔했다. 소백이 규를 죽이고 제나라 왕이 되니 이가 환공이다.

 

환공이 즉위하자 그동안 공을 세운 포숙아鮑叔牙는 친구이지만 환공에게 죄를 지은 관중을 재상으로 삼으라고 권한다. 환공은 자기를 위해하려던 지난날 유감을 씻고 재상에 임명한다. 조정 신하는 관중에 대한 편애를 시기했다. 시기하는 조정 신하에게 제환공은 “중부仲父 (작은 아버지)는 과인의 팔다리나 다름없다. 팔다리가 있어야 완전한 몸이 되듯이 중부가 있어야 과인도 임금이 될 수 있다. 그러하거늘 너희들 소인배가 무엇을 안다고 함부로 말하느냐.” 관중을 신임하고 정사를 맡겨 제환공이 춘추 첫 번째 패자覇者가 되는 위업을 이룩했다


사람의 본성을 파악하는 것은 앞날을 도모함에 매우 중요하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같이하는 사람을 믿는 것이다. 역사의 대부분의 실패는 옆사람을 믿지못해 생겨난다. 그 옆사람을 믿지못하게 하는 게 반간계反間計이다. 사람을 의심하면 쓰지 말고, 일단 쓰면 의심하지 말라. 관포지교로 유명한 관중의 뛰어나 점도 있지만 자신을 죽이려 한 관중을 믿고 힘을 준 것은 제나라의 환공桓公이다.


사람을 의심하면 쓰지 말고, 일단 쓰면 의심하지 말라

疑人莫用, 用人勿疑

_명심보감, 성심편(省心編)





덧_하나

제갈량, 《제갈공명 병법》, <장원將苑>, 범우사, 2012년 8월 초판 1쇄


덧_둘

《장원將苑》은 제갈량 자신이 쓴 것이 아니라 후세의 위작이라는 설도 있지만, 그의 용병用兵, 치군治軍의 사상이 잘 반영되어 있어 진짜임이 틀림없다는 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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