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속에서 사랑을 키우는 3가지 + 1 비결
“그렇다면 진정 나를 사랑하는 겁니까?”하고 그가 물었다.
여자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망설였다.
그녀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여 아기 하나를 낳더니 시큰둥해져서 이혼을 했다. 그리곤 그에게 돌아오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맞아요. 그런데 그건 왜 묻는 거예요?”
자크 스테른베르의 엽편소설 <청혼>의 전문이다.
도대체 여자는 왜 이러는 걸까? 그걸 안다면 남자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고 다시 돌아와서 하는 대답도 듣지 않았을 것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여자와 남자, 책 한 권으로 둘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렇다고 멍하니 넋 놓고 있을 수도 없다.
당신의 생각이 현실에 부합하는 것이 아닐 때 그 결과는 고통으로 나타난다. 당신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현실과 일치시키고 그것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당신이 경험하는 것은 더 큰 행복과 사랑과 평화일 것이다. 여기에도 남녀 구분은 없다. _팀 레이,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 개론》
여러모로 골치 아픈 연애를 접고 혼자 사는 것이 최선이라는 자조 섞인 말을 한다. 하지만 그것도 연애를 해본 사람의 말이다. 연애를 제대로 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더 큰 상처를 준다. 그렇다면 연애, 관계를 제대로 갖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연애라 특별한 것이 아니라 여자와 남자와의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면 된다. 위스콘신 대학 심리학과 자넷 하이드 교수는 “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르주아식 예절 교육 _자크 스테른베르
철저한 교육을 받은 그녀에겐 예의범절이 자연스레 몸에 배어 있었다.
어느 날 모든 것에 회의를 느낀 그녀는 7층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투신자살을 했다. 그녀는 거실에서 신문을 읽고 있던 남편에게 찬바람이 갈까 봐 닫고 뛰어내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여자는 남자를 걱정해 문을 닫아주고 뛰어내렸다. 세상사에 관심이 많은 남자는 신문을 읽고 있다. 뛰어내리는 여자에게는 무심하다. 대화의 부재이다. 세상사는 데는 대화가 필요하고 어떤 사랑도 대화의 부재를 견뎌낼 수 없다. 표현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이해하는 마음보다 서로에게 말하는 게 필요하다.
세상사는 데는 대화가 필요하고 어떤 사랑도 대화의 부재를 견뎌낼 수 없다.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로 다시 읽은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 생각나는 의문점 몇 가지.
* 섹스를 하니 친해졌을까 아니면 친하고 싶어 섹스를 한 것일까?
* 마지막 장면에서 연희(엄정화)는 왜 다시 준영(감우성)을 눈 오는 날 찾아왔을까?
* 그날 밤 준영은 다시금 그녀를 허許했을까?
* 연희는 누구와 결혼한 것인가? 준영 아니면 의사남편.
* 결혼은 미친 짓인가?
* 불륜이라 손가락질하고, 자신은 로맨스라 부르는 사랑(?)을 조장하는 결혼 제도가 잘못인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다. 이해하려 하니 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세상이 미쳤는데 '결혼'인들 안 미쳤겠는가. 자조적인 말을 해보아도 속이 후련하지 않다. 관계의 연속이다. 나는 연희와 준영을 이해하기 힘들지만 둘의 문제는 둘만의 관계이다. 다른 사람이 각자의 시각으로 이해하려 하면 그 관계를 이해할 수 없다. 우리 모두 사랑을 추구하고 사랑을 얻기 위해 엄청난 에너지를 쏟는다.
팀 레이는 ‘사랑 키우기’라며 ‘관계 속에서 사랑을 키우는 3가지 비결’을 일러준다.
첫째, 너그러운 마음 키우기.
둘째, 지지하는 마음 키우기,
마지막으로 이해하는 마음 키우기.
추가하면, 마음속 응어리를 털어놓는 마음 키우기.
덧_
팀 레이, 《이상한 나라의 연애학 개론》, 행성B
이만교, 《결혼은 미친 짓이다》,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