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새로 사면 뭐하나,
지금 읽고 있는 책이거나 읽으려고 빼놓은 책은
전부 몇 년 전 읽었거나 읽으려고 사놓았던 책이다.
한데 이 책이란 놈은
조금만 지나면 매번 처음 보는 듯하다.
그래도 예전의 인연을 생각하여 아는 척하려는데
놈은 아는 척은 물론이며 아예 옆집 똥개 보듯 한다.
맘이 많이 상한다.
반박할 수 없다.
그놈의 생김새며 어찌어찌 살았는지에 대해 전혀 기억이 없다.
내가 너무 무심한 면이 많기에 맘이 상하지만 참기로 했다.
하기야 참지 않으면 내가 어쩌리오...
이제부터는 놈이랑 잘 지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