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집을 나섰다. 뜨거운 태양이 반긴다.
요가원으로 향하는 길 내내, 머릿속에는 “아… 오늘은 요가 정말 하기 싫다”는 푸념이 떠나지 않는다. 빨리 시간이 지나 요가 연습이 끝나고 매트 위에 누워 있는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다음엔 맛있는 커피까지 한잔 마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상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요가원에 도착해 있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정말로 항상 느끼는 거지만, 매트 위에 올라가 태양경배 A를 마치고 나면 방금 전까지의 투덜대던 감정은 깨끗이 사라진다. 그리고 남는 건 오직 호흡뿐이다.
결국 중요한 건 몸을 요가매트 위에 올려놓는 일이다. 일단 올라가기만 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잘하든 못하든, 어떻게든 된다.
숩타 쿠르마아사나를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은 “내 양손은 언제쯤 만날까”다. 선생님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잡을 수 있다고 용기를 주지만, 내게 느껴지는 거리는 아직 10cm쯤은 되는 것 같다. 그래도 ‘1mm라도 가까워졌겠지’ 하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음 동작으로 넘어간다.
요즘은 점프 스루와 점프 백을 연습하고 있다. 아쉬탕가 요가를 시작하기 전에 유튜브에서 이 동작들을 봤을 땐, 마치 마술 같았다. “이것도 요가인가?” 싶을 정도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몸이 신기했다.
점프 백은 아쉬탕가 요가에서 가장 어려운 동작 중 하나라고 한다. 미국의 요가 강사 키노는 이 동작을 완성하는 데 5년이 걸렸다고 했다.
지금의 나는 두 팔로 몸 전체를 지탱할 수 없어서 단계를 나누어 부분 동작으로 연습하고 있다. 예전에는 말 그대로 ‘점프’를 흉내 내며 따라 했다면, 지금은 느리더라도 배와 등의 힘으로 몸을 들어올리려 애쓰고 있다. 물론 쉽지는 않다. 갈 길이 멀게 느껴진다.
오늘도 하기 싫은 마음과 싸우며 땀을 뻘뻘 흘리며 연습했으니, 뇌과학자들이 말하는 좋은 변화가 분명 있었으리라 기대해본다. 하기 싫은 일을 참으면서 하면 뇌의 어느 부분이 계발된다고 하던데 오늘도 나의 뇌는 꽤 많이 발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