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길은 젖어 있고 공기는 습하다. 그래도 이제 가을로 가고 있나 보다. 바람에서 살짝 시원함이 느껴진다.
오늘은 프라이머리 시리즈만 하였다. 주중에 5번 요가 연습을 한다면, 2~3회 정도는 프라이머리 시리즈만 하고 끝내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힘들 때도 참고 했었는데, 앞으로는 무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왜냐하면 오래오래 요가를 하고 싶으니까.
약간 빠른 호흡으로 연습을 이어 나갔다. 도중에 흐름이 끊기지 않고 리드미컬하게, 물이 흐르듯 편안한 마음으로 요가를 하고 싶었다. 중간중간 불현듯 엉뚱한 생각들이 떠올라서 호흡이 엉키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충실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요가하는 중간에 떠오르는 생각들은 맥락도 없고 엉뚱하기만 하다. 평소에 했던 쓸데없는 생각들이 이럴 때 튀어나오나 보다. ㅎㅎ
요즘은 우르드바 다누라아사나가 고전하는 시기이다. 너무 힘들다. 팔과 다리를 최대한 쭉 늘리려고 애쓰고 있다. 아직 팔과 다리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것은 꿈도 못 꾼다. 그것이 되어야 드롭백도 하고 컴업도 할 텐데, 현재로서는 한참 뒤의 일이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드롭백 챌린지를 했었는데, 지금은 허리가 아파서 도전을 못 하고 있다.
차투랑가 단다아사나를 하면서 매트에 코가 가까워지면 시큼한 냄새가 난다. 땀이 발효된 것인가? 마치 식초를 발라놓은 것 같다. 오늘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매트를 집으로 가져왔다.
욕실에서 중성세제를 이용해 빡빡 닦았다. 쉽게 냄새가 없어지지는 않을 듯하다.
이번 여름에 흘린 땀의 양이 어마어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