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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마이솔 클래스

by 비상곰

새벽에 잠이 깼다. 바깥은 아직 어두웠다.

‘아직 알람이 울리지 않네’ 하고 생각하며 다시 잠들었다가 깨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시계를 보니 6시였다. 원래 5시에 일어나려 했는데, 알람이 울리지 않았던 것이다. 설정을 잘못했나 보다.


조금 서둘러 요가원으로 출발했다. 9월이지만 여전히 습하고 더운 날이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늘이 마지막 늦더위일 듯하다. 곧 ‘추워, 추워’ 하며 아침 요가를 하게 될 날이 찾아오겠지.


나는 아쉬탕가 요가의 계절을 ‘여름’이라고 생각하기에, 여름이 떠나는 것이 살짝 아쉽다. 내년 여름에는 지금보다 성장한 모습을 하고 있겠지 하고 상상해본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 안의 ‘요가 연습’이라는 스위치를 켰다. ‘몸은 그냥 구부릴 뿐이야’라는 말을 떠올리며 호흡에 집중하려 애썼다. 걱정과 고민도 내려놓고, 쓸데없는 생각은 저리 꺼지라고 했다. ㅎㅎ


요즘은 상체에 힘을 빼는 것을 염두에 두며 연습하고 있다. 긴장해서 어깨가 올라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늘 아픈 목부터 시작해 허리까지 편안하게 두려 한다. 대신 하체가 많은 일을 맡고 있다. 코어가 단단해야 모든 것이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


우르드바 다누라아사나에서는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요즘 나에게는 꽤 어려운 도전이기 때문이다. 팔과 다리를 곧게 뻗어 몸을 위로 들어 올리고 싶지만, 생각보다 힘이 든다. 허리도 아프다. 그래도 이 자세를 통해야만 후굴이나 드롭백, 컴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아침부터 수고 많았다.


끝나고 배가 고파서 커피랑 메론빵 두 개를 먹었다. 너무 훌륭한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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