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슈퍼마켓 생생정보
고기는 어디가 맛있고, 채소는 어디가 싱싱하고, 티슈나 두루마리 휴지는 어디에서 사고, 화장품은 거기로 가고... 등등등 생활하면서 정말 중요한 물건 구입하기. 그 지역에 살지 않으면 간단하게 알 수 없는 정보들. 일명 ‘생생정보’라고 하는 것들.
낯선 곳에 처음 발을 딛는 순간 이런 고민이 생기기 시작한다.
“어디 가서 사야 하나?”
그리고 또 한 가지 중요한 것.
“싸게 사야 한다.”
일본 생활 초반에는 근처의 눈에 보이는 슈퍼마켓에 간다.
내가 원하는 물건을 하나하나 직접 눈으로 보면서 찾는다.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못 찾는 물건은 더듬더듬 물어보거나 사전을 통해서도 이름을 알기 힘든 것은 그림을 그려서 점원에게 보여주기도 했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기가 지나, 동네가 익숙해지고 행동반경이 넓어지면서 요령이 생기기 시작한다. 필요한 물건이 떠오르면 바로 어디로 가야 할지 마음속에서 목적지가 정해진다. 머리 속에서 주변 슈퍼마켓 정보가 잘 정리된 것이다.
그렇게 정리된 머리 속 정보를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백화점 지하에 있거나 잘 사는 동네에 있는 슈퍼마켓.
우선 채소나 고기, 생선의 품질이 엄청 좋아 보인다. 종류도 다양하고, 매장의 인테리어도 고급스럽다. 당연히 모든 물건이 비싸다.
동네마다 한 군데씩 있는 슈퍼마켓. 물건의 품질도 보통 가격도 보통. 인테리어도 보통. 언제나 만족스럽게 실망하지 않고 쇼핑할 수 있는 곳.
저가 슈퍼마켓이라는 말은 내가 임의로 붙인 말인데, 아무튼 싸게 파는 곳이다.
업무용 슈퍼라는 곳이 있다. 조미료, 양념, 식재료가 대용량으로 싸게 판다. 그래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많이 이용한다. 그리고 도쿄지역에서는 `하나마사`라는 곳이 저렴했던 걸로 기억하고, 오사카 지역에서는 `타마대`가 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처럼 채소나 고기, 생선 같은 것은 가격이 싼 만큼 품질은 좀 떨어졌던 것 같다. 그래서 통조림, 조미료, 라면, 과자, 술, 이렇게 포장되어 있는 제품 위주로 구입했다.
그리고 일본 슈퍼마켓의 특징
쇼핑카트, 바구니 정리, 자전거 주차 정리.
입구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한다.
1인 가구가 많기 때문에 채소, 과일 소량 포장.
각종 도시락, 오니기리, 초밥 등등. 든든하게 한 끼 해결 가능.
작은양으로 포장되어 있는 것도 있어서 집에서 혼자서 먹기에 적당한 가격과 양. 그리고 맛은 기본. 특히 카츠오 생선회를 좋아했다. 싸고 맛있었거든.
슈퍼마켓 매장 안에서 직접 구운 빵을 판다.
일본 사람들은 튀김을 좋아한다. 채소, 생선, 고기 종류별로 이것저것 다 튀긴다. 그리고 고로케와 돈카츠는 언제나 사랑받는다. 여름철에는 튀김 매출이 높다고 한다. 집에서 튀김 요리하기엔 너무 더우니깐 사 먹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수입맥주가 종류도 많고 쉽게 볼 수 있지만 일본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별로 보이지 않았다. 주로 일본 맥주. 청주, 소주, 와인, 위스키. 등등이 진열되어 있다. 술의 가격은 슈퍼마켓마다 다 다르다. 그래서 새로운 곳에 가면 제일 먼저 보는 것이 술의 가격이다. 특히 맥주의 가격이 중요하다.^^
그날 팔지 않으면 폐기되는 제품들이 있다. 슈퍼 마감시간이 다가오면 할인 가격표가 붙는다. 초밥이나 생선회를 싸게 먹을 수 있는 기회다. 그래서 가격표를 붙이는 점원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가격 할인을 기다리기도 했다. 가격 할인표가 붙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하이에나가 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