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탕가 요가를 시작한 지 700일째다. 조금 있으면 만 2년이 된다. 추운 겨울에 시작했고, 이제 두 번째 겨울이 돌아왔다. 첫 달은 일주일에 한 번 수련했고, 그다음 달부터는 주 4~5회를 이어왔다.
아내와 함께 운동할 곳을 찾다가 요가를 시작했다. 우리는 아침 일찍밖에 시간을 낼 수 없었기에, 하타요가 아침 클래스로 시작했고 그렇게 아쉬탕가 마이솔 클래스까지 오게 되었다. 우리가 요가를 시작한 목적은 단순히 운동이었다.
요가에 대한 기본 지식도 전무했고, 그냥 유연하면 될 줄 알았다. 나 자신을 나름 유연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몸 여기저기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연습 다음 날이면 하체에 근육통이 생겼고, 코어가 너무 약해서 나바아사나나 머리서기 같은 자세는 흉내조차 내기 힘들었다. 목, 허리, 무릎, 어디 하나쯤은 늘 아팠다.
요가를 통해 변해가는 내 몸이 너무 신기했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운동”이라고 떠들기도 했고, “왜 다들 요가를 안 하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지금은 요가를 운동으로만 접근한다면 다른 선택지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때의 감탄은 진심이었다.
오늘 아침의 나는 특별한 목적 없이 요가 수련을 했다. 그럼 무슨 생각을 하며 했느냐 하면, 그냥 했다.
나는 20년 넘게 명상을 해오고 있기 때문에 요가에서 영적인 부분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아쉬탕가 요가를 통해 신체를 단련하겠다는 생각도 많이 줄었다. 이제 아쉬탕가 요가는 내 생활의 베이스라는 느낌이다. 일상생활이나 다른 운동을 더 잘하기 위한 토대가 되어준다.
새벽같이 일어나 1시간 반 넘게 수련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그래서 억지로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남과 경쟁하거나 비교해 버리는 생각이 습관처럼 요가 수련 중에도 자주 올라오곤 했는데, 그 부분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쉬엄쉬엄. 내가 즐겁게 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왜냐하면 오래 하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 선생님이 요가 수련은 양치질 같은 거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너무 무리해서 지치면 안 된다는 것이 선생님이 자주 하는 당부였다. 오늘의 일기를 적다 보니 그 말이 문득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