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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상곰 Oct 30. 2017

자동차 반, 자전거 반

일본 자전거 생활



자동차 반 자전거 반


일본에서 받은 첫인상.

정말 많은 자전거가 보였다.
이방인인 나의 눈에는 걸어 다니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자동차 아니면 자전거였다.

도시는 자전거로 넘쳐났다.




차도로도 달리지만 보도로 달리는 자전거가 엄청 많았다. 내 앞으로 달려오는 자전거를 보고 깜짝 놀라서 피하곤 했다. 하지만 자전거 운전자는 대개 표정 변화 없이 아주 덤덤한 표정으로 지나간다. 


 “뭘 그렇게 놀라나 이 사람아~  알아서 잘 피해 갈 텐데~”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처음에는 자동차가 아니라 자전거에 치일 것 같았다. 자전거가 정말 무서웠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것 같았다. 자전거라는 것이 운동이나 여가를 즐길 때만 타는 것이 아닌 듯했다. 외출할 때 외투를 걸치듯이 어딘가를 갈 때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이었다. 자전거는 일상이고 생활이었다.

다양한 모습의 자전거가 보였다. 슈트나 스커트를 입고 자전거 타고 출근하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일본에 살아보니깐 나도 자전거가 필수가 되었다. 슈퍼에 갈 때, 은행에 갈 때, 서점에 갈 때, 식당에 갈 때, 어디든지 자전거로 갔다. 교통비가 비싸고, 한국처럼 교통카드 한 장으로 지하철, 버스, 마을버스를 환승하는 시스템이 없는 일본에서 자전거는 필수였다. 지하철 한두 정거장 정도의 거리라면 당연히 자전거로 갔다. 





집 앞에 주르륵 세워져 있는 자전거를 보면 대략 가족 구성원을 예상할 수 있었다. 식구 수만큼 자전거가 있는 것 같았다. 일본 인구의 몇 퍼센트나 자신의 자전거를 가지고 있을까? 아마 70퍼센트는 되지 않을까 싶다.




자전거의 종류도 엄청 많았다. 내구성이 좋은 괜찮은 제품은 3만 엔 정도. 1만 엔 정도의 싼 중국제도 있지만 불안해 보였다. 



다음회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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