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슈퍼마켓에 다녀오느라고 조금 늦게 시작한 요가.
날이 더워져서 땀이 엄청나게 쏟아졌다. 올해들어서 가장 많은 땀을 흘렸던 것 같다.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를 하다가 땀 때문에 지탱하던 손이 미끄러졌다. 그래서 그대로 머리를 바닥에 쾅 하고 박았다. 와우! 중간 중간 매트를 닦으면서 해야겠다.
기뻤던 것은,
마리차 아사나 C,D에서 왼쪽으로 회전하는 동작이 두 손이 잡힌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잡힐때도 있고 잡히지 않을 때도 있었는데, 요며칠 안정적으로 계속 잡히고 있다.
역시 지금까지의 연습은 배신하지 않았다.
가르바핀다아사나는 아직 1초도 제대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고, 한바퀴 구르는 것은 척추뼈가 너무 아프다. 다른 사람들은 괜찮은지 궁금하다. 오늘도 뒤집힌 거북이가 되었다.
시르사 아사나는 이제 많이 안정되었다. 혼자서 가볍게 다리를 올릴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얼마나 간절하게 연습해왔던 동작인가!! 너무 뿌듯하다. 동작하는 중간에 겨드랑이 아래를 의식하면서 버티라는 선생님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조금 더 힘을 주었는데, 바로 균형을 잃고 다리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상하다. 다시 한번. "
또 다시 하면서 등 쪽을 힘을 주었는데, 다시 균형 잃고 실패.
또 한번 도전. 등쪽을 의식했는데, 15호흡까지 버티지 못하고 다리 떨어짐.
3번이나 실패했다.
의식하니깐 오히려 잘 안되었다.
성공 못한 것이 찜찜하지만, 오늘은 여기 까지.
요가는 오늘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니깐. 다음에 하면 된다.
지네이야기가 생각났다.
어떤 곤충이 지네에게 물었다.
" 넌 그 많은 다리를 가지고 어떻게 스탭이 꼬이지도 않고 잘 걷는 것이냐?? "
지네는 생각했다. 내가 어떤 요령으로 이 많은 다리를 움직이고 있는 걸까?
지네가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지네의 스탭은 꼬이기 시작했고, 다리가 엉켜서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어 졌다.
라는 이야기.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생각이 필요하지 않을 때 까지 계속 연습이다.
연습은 배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