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여름이다.
땀이 주룩주룩 떨어지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집중해 보겠다고 땀도 잘 닦지 않는 중인데, 얼굴의 땀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신경 쓰일 때는 살짝 닦아주고 있다.
시선처리에 방심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면,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빛과 같은 속도로 바로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 사람은 잘하네'
'저 사람은 아직 연습이 많이 필요하군'
'나 보다 잘하는 군'
'나 보단 못하는 군'
허리가 아파서 우르드바 다누라 아사나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주제에, 어느새 남들을 평가하고 있다.
'이래서 시선처리가 중요한 거구나'
얼른 반성하고, 정신 차리고, 다시 호흡에, 동작에 집중한다.
최근에 새로운 동작을 배웠다.
숩다코나아사나.
몸을 일으켜 세울 때 최대한 천천히 하라고 했지만, 천천히 하면 도무지 몸이 세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반동을 이용해서 일어나게 되고 그러니깐 "쿵" 하고 다리가 떨어진다.
'천천히 일어나는 게 가능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직 감이 잡히지 않는 동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