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탕가 요가를 시작한 지 180일. 그러니깐 반년이 되었다. 6개월 동안 쉬지 않고 꾸준히 해왔다. 나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생각해 보았다.
1. 보트자세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무릎을 살짝 접고 있지만 두 다리를 들어 올린다는 것이 나에게는 매우 놀라운 일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꼬리뼈 있는 곳이 너무 아파서 자세를 흉내조차 낼 수 없었다.
2. 머리서기 성공. 무엇보다 감개무량한 일이다. 요가 초보자들의 로망인 머리서기 아닌가! 할 때마다 흔들흔들 아슬아슬하고 있지만, 그럭저럭 그림이 만들어지고 있다.
3. 아픈 곳이 생겼다. 원래 약했던 왼쪽 무릎과 그 주변에 불편함이 생겼다. 그래서 최대한 자극을 주지 않고 살살하고 있다. 목, 등, 엉덩이, 골반 등등 온몸이 아프다. 굳어 있던 곳에 자극을 주니깐 몸이 계속 비명을 지르고 있다.
4. 밤 9시만 되면 잘 준비를 한다. 여름날 밤 10시는 하루일과 끝내고, 샤워한 다음 시원한 맥주 한잔 하면서 넷플릭스 보기에 아주 좋은 시간이지만, 요즘엔 그냥 잔다. 왜냐면, 너무 피곤해서. 애쓰지 않아도 일찍 자고 싶어 진다.
5. 아침 알람 전에 눈이 떠진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알람 30분 전에는 눈이 떠진다. 현실과 얕은 잠을 반복하다가 알람음악소리에 일어난다.
6. 요가하는 전날에는 야식을 안 먹게 되었다. 밤에 뭔가 먹으면 다음날 아침 요가 할 때 기분이 나쁘기에 최대한 긴 공복으로 아침요가를 하려고 한다.
7. 다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손과 발에 상처가 생긴다든지, 발목을 접질린다든지, 다치면 요가를 못하니깐 평소에 조심조심 생활하는 것이 몸에 배려고 한다.
일단 생각나는 것은 여기까지.
6개월 동안 즐겁게 할 수 있었다. 프라이머리 시리즈를 아직 다 배우지 못했고, 배운 동작도 완성도를 높이려면 가야 할 길이 멀다.
또 180일이 지나 1년이 된 소감은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