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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Dec 06. 2018

그냥 잠이나 자고 싶다.

 요즘 우리 회사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긍정적인건 아니고 퇴사자가 동시에 두 명이나 생긴다. 둘 다 정규직은 아니였지만 그 어떤 정규직보다 일 잘하고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할 것 같은 후배들이였는데...역시나 지금보다 훨씬 혹은 최소 지금은 되는 곳으로 옮겨간다. 아직 우리팀 후배는 공식적으로 팀장한테 얘기한 것 같진 않지만 이미 소식은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우리 팀장은 점심시간 직전에 우리를 회의실로 부르더니 이런 말을 했다.


"너네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거야? 삶에 어떤 목표가 없어? 일을 하면서 이렇게 발전 시켜보고싶다 이런거..."

"너네는 진짜 좋은거야 다른 회사가면 니들이 하고 싶은일 있으면 니들이 벌어와서 해야해"

"내년 신규사업 아이템 없어? 꼭 새로운 꼭지가 아니여도 기존 사업을 이렇게 확장하고 싶다 이런거"


 용기만 있었다면 한 마디 하고 싶었다.


"빨리 퇴근해서 이런 저런 취미생활도 갖고 일좀 덜 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 목표입니다."


 우리 팀장은 정말 그렇게 항상 진취적이고 열정적인 사람일까? 회사를 다닐 때 무슨 목적이 꼭 있어야 하고 꼭 어떤걸 이루어야 하는가? 누군가는...그냥 월급받아서 하고싶은 일 하면서 지내는게 삶의 목표일 수 있는데...그냥 그렇게 복잡한거 말고 퇴근하고 잠이나 많이 자고싶다. 그냥 그런게 요즘 나의 바램이다.


점점 소박해지는건지...아니면 진짜 세상을 알아가는건지 모르겠지만...그냥 잠이나 푹 자고싶다. 내일 아침 울릴 알람소리가 벌써부터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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