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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Jan 26. 2019

퇴근하고 쓰는 글_고민

 이번주도 많은 일이 있었다. 우선 가장 큰 일은 와이프의 입원이다. 내 와이프도 처음 경험하는 것이지만 나 역시도 내 배우자가 입원하는 것은 처음이였다. 심각한건 아니여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너무 오랜 시간 고생하는 와이프를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하는게 어떤 마음인지 알겠더라. 보호자로 있으면서 병원 입원에 대한 여러가지를 알게됐다. 결론만 얘기하면 그냥 또 돈만 있으면 다 할 수 있다. 별거 없었다. 병실이 없으면 돈 많이 주고 비싼 병실 가겠다 하면 훨씬 빨리갈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이 돈을 벌어야 하는구나 싶었다. 우리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구나...생각하며 이 빌어먹을 직장생활을 계속 해야한다는 것에 짜증이 났다. 그러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라는 생각을 시작하고 여러 고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요즘은 고민이 많다. 내 요즘의 고민들을 나열해보면 이렇다.


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난 이 회사에 계속 다녀야 하는가?

다닌다면 어떤 마음 가짐으로 다녀야 하는가?

난 이곳에서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가?

회사가 나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난 어떤 선배가 되어야 하는가?

후배들과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내 전문 분야는 무엇인가?

이 회사에서 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내 역량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연봉이 획기적으로 오를 수 있을까?

승진했지만 월급이 기대와 다른데..어떻게 할까?

상여금이 나오면 뭘 살까?

꼭 뭐를 사야만 할까?

그래도 뭘 사면 좋겠는데 어떻게 할까?

벌써 많은 것들을 샀으면서 뭘 또 사려고 하는걸까?

이지부스트 흰색이 오늘 풀렸는데 사고싶다.


 대부분 명확한 해결책이 없다. 답을 찾고 싶고 혹은 답을 알고 있지만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걸까? 아니면...이런 고민만 하고 있는 나는...지금 굉장히 많은 것들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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