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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Jan 28. 2019

명령

 극도로 답답하고 정말...너무나 화가 나는 날이다.


 오늘 느낀건데 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 나한테 뭔가를 시키는 사람만 있는 것 같다. 이거 가져다 놔라, 저거 버려놔라, 이거 언제까지 해놔라, 몇 시 까지 어디로 와라, 언제 오냐, 왜 늦냐, 이거는 왜 안했냐 등등의 말들이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내 생각은 이런데 니 생각은 어때?

 너도 이거 할래?

 

 같은 제안은 단 1도 없다. 


 맨날 뭐 해라, 하지 마라 이런 말들만 듣고있다. 일을 줄이기 위해서 하자는 주간업무계획표를 오늘 하루종일 쓰고있는 이 상황..내일까지 관리사무실에서 나눠주는 추석선물 세트 받아둬라, 올때 뭐뭐 가져와라, 가서 설거지 해둬라, 그만한 회사 없다 버텨라, 원래 다 힘든거다 다들 그렇게 산다, 그런게 남편이다. 그런게 아들이다, 대리가 됐으니 이정도는 해야한다.


 사라지고 싶다. 이쯤되면 그냥 내 존재가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다 내가 문제다. 다들 잘 버티고 아무렇지도 않게 살고 있는데 나만 쓸 때 없는 생각하면서 내 인생을 좀먹고 있는거라고 한다. 그래..그러니 내가 문제지. 내 앞에서 꺼져버려! 이런 명령도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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