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의 회사는 무관함
지난주 토요일 이직을 시도하고 있는 회사의 면접이 있는 날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회사의 회사 소개 세션만 듣고 집에 왔다.
공고에 따르면 총 세 단계에 걸쳐 직원을 채용하는데, 나는 그간의 경력을 인정받아 경력직을 뽑는 전형으로 전환해서 면접을 보게 되었다. 담당자로부터 경력진 전형 전환의 이야기를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회사에서 이메일이 왔다.
"기존 1차면접이 진행되는 시간에 오시면 회사 소개와 구성원에 대한 예우를 들을 수 있으니 시간이 되면 와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석 안하셔도 괜찮고 참석여부가 추후 면접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굉장히 생소했고 솔직히 기분이 좋았다. 그냥 붙여만 줘도 감사합니다 할 일인데...회사에서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회사에 대한 소개와 처우 그리고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를 갖는다는게...일종의 요식 행위일 수 있겠지만...그래도 이런 요식행위라면 꼭 한 번 참석해보고 싶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설명을 듣고 더 가고 싶어졌다.
솔직히 워라벨이 좋은 회사는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잘하면 잘하는 만큼 연차 직급 상관없이 높은 급여를 주고 회사 근처의 오피스텔까지 지원해 줄 수 있는 힘있는 회사였다. 내가 최근 가장 즐겨보던 미드 "SUITS(슈츠)"에 나오는 Pearson&Spector 같은 회사였다. 일은 정말 많이 시키겠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해줄 수 없는 대우를 해줄께!! 같은 회사...내가 찾던 회사이다.
난 언젠가 나가서 내 사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회사에 가고싶다. 이게 내가 생각하는 비전이다. 이 비전이 없다면 돈을 아무리 많이줘도(이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만족하기 어려울 것 같다. 사업을 해서 부자가 되고 싶은게 아니다. 그냥 지금과 같은 수익이여도 상관 없으니 내가 주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물론 그 회사를 가도 파랑새는 없을 것이다. 높은 급여에 말도 안되는 업무 강도가 있을수도 있고 생각보다 내 사업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을 얻지 못할수도 있다. 엄청 이상한 동료가 있을지도 모르고..그래도 지금 회사가 더 좋았는데...망했네...같을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 하지만...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는게 내 결론이다. 뭐라도 시도해야 좋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
지금 회사에서의 내 희망과 꿈은 끝났다고 본다. 연명 이상의 가치를 느끼기 어렵다. 비록 3년 후 새로운 직장에서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하더라도....지금의 이 느낌과 생각을 3년 후로 미룰수 있다면...난 그렇게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