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에 다시 주말 출근이다.(그것도 이번에는 지방 출장이다.) 또다시 다른사람들 공놀이 시켜주느라 가는 출장으로....나빼고 다들 행복하게 사는 것 같다. 나도 공놀이 진짜 좋아하는데...
일단 오늘 오전에 면접을 봤다. 회사 면접은 아니고 MBA 입학면접이다. 지겹도록 내가 속한 이 분야를 떠나고 싶기 때문에 이런거라도 하면 도움이 좀 될까 싶어서 도전해봤다. 좋은 결과가 나와도 살인적인 학비때문에 고민이 되겠지만 일단 지원했다. 어디를 지원할까 하다가 일단 모교 MBA에 지원했다. 어차피 내가 SKY학부를 나온 것도 아닌데 그럴꺼면 그냥 모교에 지원해서 장학혜택이라도 노려보자는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MBA 자체가 그렇게 큰 도움이 되거나 무엇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익숙하고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어쨌든 오전에 면접보고 와서 어제 부품사서 개조하다가 폭망한 RC카를 다시 만졌다. 어제 저녁에는 뭔가 오늘 면접이 있기 때문에 너무 오래 만지면 안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꼼곰히 들여다보지 못했다.
하지만 할 일을 끝내고 편한 마음으로 찬찬히 살펴보니까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어릴적 로망이였던 타미야 RC카를 사서 부품까지 딱 사서 만드는거 보면...나름 성공한건가 하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주말 출장이 나를 다시 한 번 현실로 돌려놨다.
어제는 지난달 말에 면접봤던 회사의 임원에게 보냈던 페이스북 메시지에 답장이왔다. 왜 떨어졌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알고 싶어서 무작정 구글링해서 찾아가지고 연락했는데 답변을 주셔서 감사했다. 나름대로 궁금했던 부분을 정리해서 이메일로 보냈는데 어떤 답변이 올지 걱정반 기대반이다. 내 단점을 파악해서 보완하는게 목적이지만....또 한 편으로 내 부족한 점을 정면으로 맞닥뜨린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요즘 자꾸 최종에서 떨어졌던 이유를 알아낼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하겠는가!!!
이번주도 딱히 답이 없다. 이렇게 조금 있으면 6월이 되고, 두 번째 회사를 다닌지도 3.5년이 된다. 직장생활 6.5년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회사를 다니기 전의 삶이 잘 기억도 안날만큼 아저씨가 되어가지만...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