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산프로 Aug 10. 2019

영세 사업자의 브랜딩 성적표

어찌 저찌 하다보니...영세 사업자 시리즈의 10번째 글을 쓰고 있다. 사실... 너무너무 하기 싫은 상세페이지 작업은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다. 아무래도 회사를 다니면서 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한 것도 있고... 여름이라 너무 더워서 상세페이지 만들 때 필요한 제품 촬영을 더 해야 하는데... 더워서 아무것도 못하겠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내 쇼핑몰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어서 안하고 있다.] 


 요즘 내 브랜딩의 최우선 과제는 일단!! 쇼핑몰 방문자 만들기다. 내가 들어가는거 빼면 대충 하루에 2~3명의 방문자들이 내 쇼핑몰에 방문해주고 계시지만...솔직히 말해서 내 쇼핑몰은 고객들이 스스로 찾아서 방문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1. 네이버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 나는 취미로 입문하면 좋은 아이템들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하고있는데...대충 연관 검색어를 입력해도 내 사이트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한 40번째 페이지쯤 가면 나오는 것 같은데 솔직히 나도 못찾겠다.

 - 내 사이트를 검색해서 찾으려면 굉장히 정교한 검색어를 입력해야 한다. 혹은 URL을 입력하거나...하지만 내 쇼핑몰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정교한 검색어를 입력할 수 있겠는가..

 - 유일한 해결 방법은 파워링크로 검색 상위 노출을 해야 할텐데...난 마케팅 예산이 없다. 지금 내 사업자금 200만원 중 잔액은 약 15만원 정도 있는데...솔직한 마음으로 혼자서 참치회나 하나 사먹으면서..그래도 이 쇼핑몰 사업 준비하면서 많이 배웠다 하고 쫑파티 하고 싶은 생각도 있는 마당에..무슨 파워링크 광고비 집행이겠는가...

 - 내 쇼핑몰과 가장 관련있는 키워드의 최근 한 달간 검색량은 약 6,170건이다. 대충 30으로 나눠보면 하루에 200건 정도의 검색이 발생하는데...거기서 50%정도의 사람들이(약 100명) 매일 내 사이트를 방문해서 기적의 구매전환율 1%를 달성해 최소 하루에 한 명씩은 구매를 발생시켜줘야... 한 달에 30건의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30건의 주문을 완료하면..내 쇼핑몰 제품의 평균 단가를 3만원이라고 쳤을 때 내 월 매출은 90만원이 나오고..거기서 내 순수익은 20%라고 잡아보면...18만원이 생긴다. 근데...내가 파워링크 광고해서 내 페이지가 상위 노출되려면... 광고비를 얼마나 집행해야 할까? 


2. 쇼핑몰 이름이 고유명사이다.

 - 진짜 큰 착각을 했던게...고유명사를 하면 사람들이 외우기도 쉽고 검색해도 딱 이런 제목의 페이지는 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생각이 짧았다.

 - 고유명사가 페이지 제목이면...고유명사인 만큼 다른 사람들이 사이트 설명에도 해당 고유명사를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이제 만든 내 쇼핑몰이 상위 노출되는 것은 거의 불가하다.


어쨌든 위와 같이 문제와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내가 생각한 해결책은 아래와 같다.


1. 네이버 블로그를 해서 관련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상위 노출시킬 수 있는 확률을 만들자

 - 블로그에 글을 써서 해당 키워드로 검색해서 상위 노출을 시키는 여러 가지 방법들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건... 정말이지 글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다.

 - 실제로 브런치에 썼던 "영세사업자의 브랜딩 전략 수립"이라는 글이 카카오 채널에 게시되면서 많은 신규 구독자와 인기를 얻었던 적이 있다. 사실 이런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렇게 업데이트됐던 글을 모아놓고 아무리 공통점을 찾으려고 해도 잘 모르겠더라. 근데.. 진짜 신기했던 건... 아까 말한 브런치 대박 글을 네이버 블로그에 내용만 조금 바꿔서 다시 올려봤는데... 이것도 반응이 괜찮았다는 것이다. 상위 노출된 건 아니지만... 그 글을 올린 날이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고 가장 많은 방문자수와 이웃 신청을 기록했던 날이다.

 - 그래서 결론은 멋진 대문 사진과... 진정성 있고 재미있는 글을 쓰기 위해 최대한 많은 게시글을 작성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인 것 같다.


 2. 인스타그램 포스팅에 집중하자!

 - 개뿔 아는 것도 없지만..난 내 쇼핑몰을 통해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고 싶다. 그래서 정말 이 쇼핑몰이 잘되면 언젠가 복합 문화공간을 창업하고 싶은게 내 꿈이다.

 - 그래서 내가 방문해봤던 멋진 가게들, 유니크한 음식 또는 사업하면서 겪는 어려움이나 그냥.. 멋있어 보이는 사진들을 일주일에 3개 정도씩 올리고 있다.

 - 이번 주에 올렸던 3개의 게시글 중 두 개 정도가 잭팟이 터졌다. 사실 딱 내 기준에서의 잭팟이라서 다른 분들이 보기엔 뭐야..장난쳐 하겠지만..그냥 소소하게 봐주시기를...

 - 우선 내 기준 잭팟의 첫 번째 요소는 프로필 확인&사이트 방문 발생 여부이다. 도달이 200~300이 나와도 솔직히 프로필 확인 또는 사이트 방문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도달이 10이 나와도 프로필 확인&사이트 방문이 7이라면...그 포스팅이 훨씬 더 가치 있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왜냐면...내 사이트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고 사용자들을 직접 방문시켰다는 것이니까 말이다.


 이런 인사이트를 이번 주 약 세 번의 시도를 통해서 얻었으니... 그렇다면.. 결과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지난주와 이번 주 방문자를 비교했더니 이런 성적이 나왔다.

진짜 어이없으시겠지만.... 사업 초심자의 귀여운 성장기로 봐주세요..

지난주를 보면 일방문자 4를 넘긴 적이 단 하루에 불과했는데... 이번 주는 그래도 세 번이나 넘었다. 그리고 어제는 일방문자가 11명이나 있었다. 솔직히...여기서 최소 3씩은 내가 들어간 거겠지만... 어쨌든!!!!! 


회사에서는... 앱 런칭시켜서 모바일 프로모션 일 최대 참가자 10만 명도 기록해봤고... 월 3~4천만 원 규모의 광고주도 여러 번 유치해봤는데..... 일 UV 30만밖에 안 나와서.... 고민도 했고 그랬는데... 내 일이 되니까.. 하하하 회사라는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까지는 인스타그램이 최고의 홍보 채널인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실제로 어제(금요일) 회사 앞에 있는 멋있는 커피숍 가서 내가 상세페이지 작업하고 있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는데 커피값이랑 가볍게 먹은 빵이랑 해서 7천원 정도의 투자금을 들였더니...인스타그램을 통해 유입한 신규 방문자가 3명이나 된다고 하니...좋은거 아니겠는가? 거기다가 난... 맛있는 커피와 빵도 먹었으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엄청나게 미약하지만... 언젠가 첫 매출을 올리는 그 날까지....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시도하고 실패하고 배워가며... 얻는 것들을... 함께 나누고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작가의 이전글 영세 사업자의 슬럼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