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사업자의 계산 착오

위 사진은 내가 물건을 얼마에 사서 배송료 하고 얼마에 팔면 얼마가 남는지를 계산한 표이다. 솔직히 내가 정확히 한건지도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부가세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PG 연계하면서 계약한 수수료율까지 계산해서 정리해본 것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원가 절감을 하지 않으면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심지어 몇몇 제품들은 팔면 손해가 나는 상황이 생겼다. 웃음밖에 안나왔다 진짜로. 표를 자세히 보면 붉은색 부분이 내가 물건을 팔았을 때 나한테 생기는 순수익을 나타내는데 맨 밑에 있는 세 개의 제품은 팔면 -가 발생한다. 진짜 이걸 보고 너무 웃겼다. 그냥 웃음밖에 안나왔다. 사실 뭐....처음이고...나름대로 노력은 했지만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도 당연히 했지만 팔면 손해라는 말이 왜 생기는지 처음으로 알게됐다. 그래서 뭐 나름 재미있기도 했다. 저렇게 손해가 발생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이다. 제품을 싸게 매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스템 적으로 나같은 영세 사업자는 제품을 싸게 매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자본이 얼마 없기 때문에 생산 업체들이 도매업자들한테 주는 금액으로 물건을 사입할 수가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난 두 세개 사놓고 집에 보관하면서 팔아야 하니까 한 번에 많이 사서 개당 단가를 낮추는 일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밑에 세 가지 아이템들은 인터넷에서 아~~무리 싸게 파는 곳을 찾아봐도 그냥 정가에 파는 곳 보다 천원에서 이천원 밖에 싸게 구입하지 못했다. 그래도 배송료 하고 뭐 하고 그러면 몇 백원이라도 남겠지 해서 매입했는데..PG 수수료를 적용해보니 - 매출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지독한 것은...결재 수수료에도 부가세를 붙이는 것이었다. 정말 세금이란건 내가 회사일 하면서도 느끼고 내 사업하면서도 느끼지만 정말 천재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정부 예산 지원해서 운영하는 사업에서도 부가세를 적용하고...그 사람들 월급 에서도 세금을 공제하고...결국 다 돈이 돌고 돌면서 다시 정부로 들어오게 하는 느낌을 받는데...소름끼치게 똑똑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지난주는 내 쇼핑몰에 정성을 다하지 못했다. 인스타그램 업데이트도 하나도 못한 것 같다. 뭔가 회사도 바빴고 자꾸 외부 행사가 있어서 집에오면 운동하고 너무 피곤해서 잠들기 바빠서 하나도 못했지만...뭐 핑계인 것이다. 다음주쯤 PG사 가입비 면제를 미끼로 카카오 페이를 쇼핑몰에 적용시키라는 식스샵의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진행중인 카카오 페이 적용 심사가 완료되면..내 쇼핑몰 창업의 모든 것은 완료가 된다. 물건이 팔리고 안팔리고를 떠나서 내 첫 번째 목표인 추석 전 쇼핑몰 오픈은 완성을 하는 것이다.

지금부터는...내 쇼핑몰을 활성화 시키는 것에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뾰족한 수가 떠오르질 않는다. 그렇다면 작게나마 시행할 수 있는거라도 꾸준히 해야하는데...그것도 쉽지가 않다. 인스타에 주3회 업데이트를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개인 계정이라면 뭐 일하는 거라도 해서 올리면 하루에도 몇 개 씩 올리겠지만...뭔가 사람들이 볼만한 것들을 업데이트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내 핸드폰에 올릴만한 사진이 한 개도 보이지 않아서 답답하다.

쇼핑몰을 창업하고 여기까지 오면서 나름대로 느낀건...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으로 쇼핑몰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되는 것이었음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직장 생활에도 소홀해지고 사업도 발전이 없는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발생한다. 회사에서는 이런거 하면 뭐하나...남좋은 일만 하지...노력해서 잘하면 뭐해 일만 더 시킬텐데..하면서 무기력해지고, 내 사업을 할 때는 내가 기획한 것들을 모두 시행해볼 수 있을 만큼의 에너지와 시간이 부족해서..원하는 만큼의 성과가 안나오니까 그것 또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진다.

어쨌든 지금 나에게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순수한 첫 매출 발생이다. 나와 전혀 상관없는 분이 와서 물건을 구매해주시는 것! 그걸 이룰 때 까지는 뭐가 됐던...아무리 느리고 진전이 없어도...계속 해보련다. 내일은 꼭 인스타그램에 업데이트를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