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쇼핑몰의 대표이다. 쉽게 말하면 사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디자이너, 마케터, 총무, 경리, 세무 그리고 마케팅 까지 담당하고있다. 직원 0명 법인의 대표이자 그나마도 개인사업자에 간이과세자(간이과세자는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수 없다.)
나같은 영세 사업자에게...솔직히 가장 힘든건..제품사진 촬영 및 상품 등록이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것만 잔뜩 사서...팔아보겠다고 했던거 자체가 문제인지도 모르겠지만...어쨌든 내 방에 이렇게 물건이 잔뜩 쌓여있다. 옷장에 저만큼 상품들이 더 있다. 다 새것들..혹은 제품 사진 촬영하느라 어쩔 수 없이 뜯었지만 새것인 그런 물건들...
일단 제품 촬영은....저기 위에 있는 작은 이동식 세트를 활용한다. 저게..10만원 중반대 정도 했던거 같은데...저건 조명도 들어있다. 그래서 코드를 연결해 조명도 활용할 수 있는데....아...저게 진짜 힘들다.
저걸 책상에 올려두고 사진을 찍으면 대충 이런 느낌이 나온다.
저렇게 조명도 있고...나름 2007년도에 구입한 DSLR까지 활용해서 사진을 찍는다. 이게 진짜 힘들다. 옛날 DSLR이라서 뷰파인더로만 촬영을 할 수 있어서 한 번 봤다가 제품이 이상하게 있으면 다시 가서 바로잡고 와서 다시 보고...이런식으로 계속 왔다갔다한다. 근데..이렇게 큰 맘 먹고 촬영해서 편집하려고 딱 앉으면....왜이렇게 건질만한 사진이 없는건지....그리고 그렇게 사진 촬영을 하면 누끼따는 작업을 한다. 누끼 딴다는게..그냥 배경 지우는 일인데...이건 실력과 노력이 함께 필요한 것 같다. 어떤 작업인지 대충 보여드리자면...이런 과정이다.
저렇게 파란색 선을 하나..하나...이어가며 제품의 테두리 부분을 다 찍어주고 배경을 지워나가는 것이다. 나름 이동식 스튜디오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나마 배경 제거가 쉬운 것이지...안그랬으면 진짜 답도 없다.
만약 내가 성공해서 직원을 채용할 수 있게 되면...가장 먼저 디자이너부터 채용하고싶다. 내가 몇 시간 고민하고 노력해서 결과물을 만들면...내가 봐도 헛웃음밖에 안나온다. 이걸....이 사진을보고...어떻게 사라고.....나라도 안사지....그렇다고 제품 경쟁력이 있느냐? 당연히 제품 경쟁력도 없다...그래서 요즘은 생각을 바꿔봤다. 그냥...하고싶은대로 하고 내 나름대로 문제 해결도 하다가 안돼서 망하면...그런 이야기를 단계별로 잘 기록해...콘텐츠로 만드는게 더 좋은 사업이 아닐까 하는...이런 생각으로 말이다.
솔직히....나처럼 사업해서 잘되면...대한민국에 부자 아닌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하지만..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그냥...내 뜻대로 해보면서...나름대로 조금씩 고쳐보고..새로운거 해보고 하는 것들이 그냥 회사 다니는 것 보다 훨씬 재미있고 좋다.
언젠가는....내 쇼핑몰의 오프라인 샵도 차리고..나중에는 복합문화공간도 만들어서...거기에 딱 앉아 커피 한 잔 하면서...직원들에게 Latte is Horse 하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