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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사업자의 브랜딩 전략 수립

by 비산프로

마케팅 예산 0원의 영세 사업자인 내가 지난주 내내 아니 솔직히 2주정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나름의 브랜딩 전략을 수립했다. 우선 큰 틀에서의 비전은 "라이프 스타일 제안"이다. 내가 하는 쇼핑몰은 새롭게 취미로 시작할만한 입문용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이다. 결국 "판매"가 목적인건 맞지만...난 정말로...사람들이 무슨 취미를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 몇 개 인터넷에서 검색하면...너무 많은 상품이 나오거나 혹은 지나치게 비싼 아이템들만 있어서 무엇을 선택할지 어려운게 싫었다. 그래서 내 특기인 얇고 넒은 취미를 활용해 내가 직접 해본 것들 중에 재미있었던 것들만 추려서 "입문용으로 이정도면 정말 괜찮다."할 만한 것들을 추려서 판매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물건 사세요"가 아니고..그냥 "이런거 하면서 살면 재미있어요" 라고 말하고 싶다.


위와 같은 비전 달성을 위해 나름의 단계별 목표도 있다. 우선 첫 번째는 인스타 활성화이다. 꼭 내가 판매하는 물건들과 관련된 것들이 아니라도 뭔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주제에 상관없이 인스타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예를들면...내가 보기에 정말 멋진 브랜딩이 되어있는 음식점, 미술관, 안경 같은 것들도 소개하고...아니면..내가 판매하고 있는 물건들을 통해 즐기던 내 취미 생활들을 소개한다. 처음에는 내가 파는 상품들을 이쁘게 찍어서 내 쇼핑몰 로고가 나온 사진들만 심플하게 올렸는데....내 상상처럼 이쁘고 심플하지도 않을 뿐더러...인스타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0이였기 때문에...일단은 "이 계정을 팔로우 하면 재미있고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구나" 혹은 "이 사람은 이런 브랜딩에 관심이 있네??"라는 느낌을 받는 인스타를 만들기 위해 나름 노력중이다.


두 번째로 쇼핑몰 페이지 콘텐츠 활성화이다. 인스타에 올렸던 콘텐츠들은 쇼핑몰 페이지 내 게시물을 통해 업데이트 하고 있다. 내가 쇼핑몰 이름을 만들때 엄청나게 실수했던거 하나가 쇼핑몰 이름을 고유명사로 만든 것이었다. 내 딴에는...직관적이고 어차피 상위노출은 어렵다면 그래도 사람들이 들었을 때 쉽게 기억나고 익숙한 것이 좋겠다 싶었다. 그리고 상표권 등록된 것들을 찾아봐도 그렇게 겹치지 않아서 좋겠다고 생각해서 했는데...완전 내 실수였지... 아무튼...후회하긴 늦었고 검색해서 노출될 수 있게 쇼핑몰 게시물에 연관 검색어를 최대한 잘 엮어서 인스타 업로드 콘텐츠들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아직 5개 밖에 못했지만...)


세 번째는 네이버 블로그 활성화이다. 원래는 내가 원래 하고있는 업종의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 내가 했던 업무들을 정리하거나 나름대로 노하우가 될만한 내용들을 업데이트하고 있었다. 해당 블로그 만큼은 내가 브런치에 썼던 일련의...불평불만이라던가..그런거 없어 지극히 생산성에 초점을 맞췄었는데...이것도 사실 글 20개정도인가? 쓰다가 몇 달 정도 방치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 쇼핑몰이 검색사이트에서 좀 노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블로그 명칭과 닉네임을 조금 수정해서 쇼핑몰의 다른 채널화를 시키려고 한다. 선택과 집중의 측면에서는 되게 별로인 선택이지만....지금 여기에 쓰고 있는 소규모 사업 창업기, 브랜딩 스토리, 나의 성공/실패 경험 공유 및 내가 쓰던 내 업종의 마케팅 얘기도 계속 같이 해나가고자 한다.


마지막은 상세페이지 개선이다. 솔직히 지금 내 쇼핑몰의 상세페이지는 내가 봐도 안사고싶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품 경쟁력이 없다는걸 느끼게 되고...하지만..그렇다고 나같은 소자본이 상품경쟁력을 만들수도 없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브랜딩인데....상세페이지가 너무 안이쁘다. 디자인에 대해 1도 모르는 내가 포토샵 깔짝거리면서 해봐야 투입하는 리소스대비 아웃풋이 너무 별로다. 그래서 로고 디자인했던 친구한테 다시 부탁했다. 돈은 들지만...그래도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상세 페이지 템플릿을 만들어서 제품 사진을 바꿔가며 등록할 예정이다. 초안을 받았는데...전반적으로 만족하지만...사실 "와..이쁘다"는 아니다. 금액을 생각하면 이것도 감사한건 사실이지만...딱 이런 느낌이다.


"만족 못하는건 아닌데...어떻게 더 수정을 해달라고 해야 만족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이 사업이...망하는건 사실 없다. 하나도 안팔리더라도 내가 200만원 투자해서 얻어낸 내 경험, 지식, 세법, 경영 등 여러가지를 생각해보면 되게 좋은 직무 학원을 다닌 느낌이기 때문이다.


한..12월쯤 되서도 매출이 계속 없으면...일단 이 물건들을 소비자한테 다시 판다는것도 조금 그러니...그냥 기부를할까 한다. 대학생때 아동보육원에서 영어 교육 봉사를 했던적이 있다. 솔직히 오래는 못했고...딱 6개월 정도 했었는데...키덜트 아이템도 있고 뭐...이래 저래 아이들이 가지고 놀면 좋을꺼나...하다못해 보육원 선생님들이 쓰셔도 좋은 물건들은 있기 때문에...그냥 기부를 해볼까 생각중이다. 원래 중고나라에 팔아서 원금 회수라도 해볼까 했는데...가능하다면 기부 영수증 같은 것도 할 수 있는지 보고...그냥...솔직히 좋은 장난감 하나 사기 어려운 아이들인데...그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재미있게 가지고 놀면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더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뭐...나도 솔직히 말하면 이게 일종의 마케팅이 될지도 모르고 하니 말이다.


다음주는 어떤 이야기로 또 글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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