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산프로 May 10. 2020

망한 쇼핑몰 재고 땡처리로 자본 마련하기

 요즘 작년에 오픈했다가 사실상 망한 내 쇼핑몰 판매 상품들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로 땡처리 판매를하고있다. 판매 전략은 아주 간단하다. 내가 팔고자 하는 제품을 네이버에 검색해보고 나오는 최저가보다 100원이라도 싸게 파는 것이다.


 네이버 최저가가 내가 사입한 금액보다 저렴한 경우에는 난 손해를 보고 판매한다. 하지만 신기하게 네이버 최저가가 내가 사입한 금액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어서 이런건 5%라도 마진을 남기고 팔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JBL FLIP4 스피커, 건프라(에일스트라이크 RG), 레고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이렇게 세 개를 팔았고 이익률은 아래와 같다.


1. JBL FLIP4 스피커: 10% 손해

2. 건프라 에일스트라이크 RG: 9% 손해

3. 레고 다스베이더: 7% 이익


금액으로 치면 총 6,950원 손해를 봤다.(11,020원(손해) - 4,430원(이익))


 누군가 이걸 보면 멍청한 짓이라고 하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어쨌든 땡처리라도 해서 집에 가지고 있는 재고를 털어내고 다음 프로젝트를 시작할 자본을 마련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연초에 스마트스토어와 자체 판매를 통해 총 2,142,500원의 매출을 올렸고 그 중 순수익 591,210원(수익률 27.9%)을 기록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어쨌든 이득이다.


 자본금 200만원으로 시작했던 내 첫 번째 회사(개인사업자/간이과세자) 통장에는 현재 120만원 정도의 잔액이 있다. 그래도 첫 사업에서 날려먹은 돈이 80만원이라고 생각하면 내 나름대로 만족한다. 그리고 아직 팔지 못한 땡처리 상품들이 몇 개 더 있어서 이런 것도 다 팔아보고, 정말 도저히 안팔리면 중고나라 또는 당근마켓에라도 팔 예정이여서 이렇게 저렇게 하면 대충 140만원 정도의 자본금은 확보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다음 목표는 140만원을 가지고 5년안에 300만원을 만드는 것이다. 전업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접는게 맞을 멍청한 일이다. 하지만...직장생활도 하고, 대학원도 다니면서 시도하는 사이드 포로젝트로 저런 성과를 올릴 수 있다면 적어도 아는 사람들 만나서 재미있게 풀어낼 썰 하나 정도는 생기지 않겠는가?


 나중에 회사를 퇴직하고 노년이 왔을 때 내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품위유지비"를 버는게 내 사이드 프로젝트의 목표이다. 딩크족이라 자식도 없고 손녀/손주도 없으니 온전히 내 품위를 유지하는데 쓸 수 있을 것이다. 흰머리 가득한 할아버지가 됐어도, 분기에 한 번 정돈는 와이프랑 울프강 스테이크 하우스 같은 곳 가서 시원하게 결제할 수 있는 그런 품위를 갖추고 싶은게 내 목표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책을 다시 읽는 것 부터 했어야 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