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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Aug 10. 2020

자랑 한 번 해보겠습니다.

2018년 12년 25일에 처음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했다. 나름대로 목표를 일주일에 하나씩 포스팅하기로 했는데....한 달에 두 개 정도 올린 것 같다. 지금 다시 보니까 65개의 포스팅을 했다. 오늘까지 595일이 지났다고 해서 나눠보니 9일에 하나 정도 올렸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래도 좀 관대하게 평가해서 일주일에 한 개 꼴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브런치는 그냥 내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들을 하는데 블로그는 지극히 직업적인 이야기를 한다. 회사일을 하면서 느끼는 나름의 인사이트를 포스팅하고있다. 지난 8년간 스포츠 산업 분야에서 근무하며 배우는 것들 그리고 이 분야에 취업하고 싶은 예비 후배님들을 위한 일종의 취업 팁도 작성하면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고있다.


일단 제목에 있는 자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스포츠 산업 분야에 취업을 원하는 친구들에게 바이블 같은 책을 집필하신 분이 내 블로그를 보고 글을 남겨주셨다. 사실 그 분을 일을 하면서 회사대 회사의 미팅을 통해 만난적이 있었기에 그 분의 블로그는 이미 예전부터 알고있었다. 그러나 언젠가...그 사람들에게 내 나름의 인사이트를 축적한 블로그가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꾸준히 노력했는데 얼마전 그 분의 관심범위 안에 내 블로그가 들어갔다.


블로그 안부인사에 대충 이런 글을 남겨주셨다.


"이 분야에 대해 의미있는 글을 많이 쓰고 계시네요. 좋은 콘텐츠 잘 읽고갑니다. 블로그 글 모아서 출간하셔도 될 것 같은데,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어떤 회사에서 근무중인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사실 저 글을 보고 고민을 많이했다. 내가 블로그를 하고 있음을 사실 알리고싶지 않았다. 왜냐면...나를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들이 내가 쓰고있는 글을 보면 정말 "주접떨고 있네" 혹은 "미쳤네" "니가 뭔데?" 같은 말을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월요일이 되면 간만에 연락이나 드리고 "그 블로그의 걔가 저입니다."라고 말하기로 결심했다.


오늘 점심시간 쯤 그분께 카톡을 했다. "오랜만에 연락드리네요. 별 일 없으시죠?" 했더니 오랜만이라며 반갑에 카톡을 주셨다. 그리고 내가 다시 답변을 보냈다. "얼마전 블로그에 안부글 달아주면서 어느 회사 다니는지 궁금해 하셨던 블로거가 저입니다." 했더니 "정말 좋은 글이었습니다. 회사다니면서 자기 직장 공개하면서 글쓰는게 쉬운일이 아니죠. 언제 한 번 뵙죠. 맨날 말만 했는데 진짜 만나서 식사합시다." 해서 8월이 가기전에 먼저 연락드리겠습니다 하고 연락을 마무리했다.


어떻게 보면 아무런 성과 없는 그냥 하나의 이벤트일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그간 축적한 정보를 통해 내가 속한 산업의 실무자들과 생산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스테이지에 오른 것 같아서 기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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