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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Aug 22. 2020

내 만족 vs 소비자 만족

브런치와 블로그를 함께 운영한지...아마...2년쯤 된 것 같다.


일주일에 하나씩은 블로그 포스팅과 함께 브런치 글을 쓰려고 하는데...블로그에는 아무래도 내가 종사하고 있는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하다 보니 아무래도 힘이 많이 들어가서 블로그 쓰고 나면 브런치를 자꾸 안쓰게된다. 하지만 단순히 재미로 치자면 브런치에 글 쓰는 게 훨씬 재미있다. 왜냐면... 브런치에는 그냥 내 생각을 가볍게 써 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포스팅을 완료하고 내가 썼던 글들을 주욱 훑어보니까 주제별 콘텐츠들의 조회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래와 같다.


 "잘 팔리기 위한 글을 쓰면 확실이 조회수가 높지만,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면 조회수가 낮다."는 것이다.


사실 세상 대부분 모든 것이 상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하는 것들이다. 취미생활의 경우 예외가 될 수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취미를 하는 경우도 있다. 브런치는 일종의 취미 생활이지만 나에게 있어 블로그는 생산 활동의 일부이다. 회사가 아니어도 내가 먹고살 수 있는 수익 채널을 만들기 위한 작은 몸부림인데 블로그는 철저히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운영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소비자를 만족시킨다는 것이 어디 내 뜻대로 쉽게 되겠는가? 사실 잘 팔릴 것 같은 글들이 조회수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것들조차 사실 유의미한 조회수는 아니다. 그냥 내가 만족했던 글보다 높을 뿐 전체적인 결과물들을 보면 여전히 큰 의미 없다.


이전에 썼던 글들을 보면서 관련 키워드로 네이버에서 검색했을 때 상위 노출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봤다. 상위 노출 키워드 설정에는 항상 동전의 양면처럼 두 개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접근성 높은 키워드를 잡고 이미 넘쳐나는 콘텐츠들과의 경쟁" vs "접근성은 낮지만 쓰는 순간 상위 노출이 거의 확실한 키워드 잡기"


예전에는 전자를 선택했었다. 그러면 가끔 상위 노출이 돼서 높은 조회수를 만들어내지만.... 경쟁이 많은 키워드인 만큼 상위 노출을 이틀 넘게 가지고 가는 것이 불가하다. 그래서 요즘은 차라리 후자의 방법을 선택했다. 그랬더니 확실히 상위 노출 기간이 길다.


이렇게 생각해보니까 결국 블로그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운영하고 있었다. 유의미한 트래픽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콘텐츠를 설계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솔직히 일주일에 하나씩 쓰는 행위 자체를 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나는 선택했다. 그냥... 내가 만족하는 글을 쓰기로...


10명의 소비자에게 두루 통할 수 있는 콘텐츠 보다... 1명의 소비자를 완벽히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가 되어보자고 내 스스로 위로하며 오늘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글을 썼다.


그래... 이런 거 정도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아침에 눈뜨는 것조차 내 맘대로 못하는 세상... 내가 제어할 수 있는 부분에서 만큼은 내 마음대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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