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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Aug 28. 2020

2020년 두 번째 이직 면접을 볼 뻔...

매년 최소 두 번의 면접을 보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하고있다.


2015년 - 3번

2016년 - 2번

2017년 - 1번

2018년 - 2번

2019년 - 2번

2020년 - 1번+서류통과 1번


올해 3월 쯤 AI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 회사에서 채용하는 G2B 담당자 포지션 면접을 봤었다.

결과는 탈락 - 정부 입찰사업에 대한 이해도는 높았지만 AI산업의 경혐이 부족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주 화요일

2020년 두 번째 서류통과 이메일을 받았다.


서류를 통과하면 면접 전형에 앞서 과제가 있는 회사였다.

특이한 점은 경력직의 경우 과제 수행 전 희망연봉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물어봐줬다.


고민을 하다가 그냥 희망 연봉이니까

2019년 원천징수 기준 금액에서 딱 10%늘린 금액을 희망연봉으로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당황스러운 메일이 도착했다.


자신들이 제시할 수 있는 연봉 구간과 내 희망 연봉의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차라리 여기서 채용 프로세스를 종료하자는 이야기였다.


지원자의 시간과 노력 낭비를 걱정해주는 차원이었다. 당황스러웠지만 오히려 시간낭비 하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또한 그 회사에서 제시할 수 있는 연봉 구간을 자세히 소개해주셔서 더더욱 좋았다.


직장인에게 연봉은 매우 중요하지만...그 회사에 지원하면서 연봉은 어느정도 내려갈 수 있음을 생각하고 지원했었다.


그래서 말했다.


연봉이 중요하지만 최종 합격 후 회사에서 제시할 수 있는 기준으로 협의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선은 채용 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싶습니다.


해당 메일을 보고 인사담당자도 정상적으로 과정을 진행하자고 했다.


이틀간 과제를 열심히 해서 제출하고 혹시 면접을 볼 수도 있으니 

내가 지원한 회사의 관계자들이 각종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영상들을 보고 있었다.


와인 한 잔 하면서 그 회사 영상을 보고 있는데 

뒤에서 와이프가 나에게 딱 한 마디를 해줬다.


"너 그 회사 면접 못볼 것 같아.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이랑 너는 잘 안맞아보여. 저 회사는 모범생 스타일의 사람들을 원하는데 너는 그런스타일이 아니야. 너가 나쁘다는게 아니고 그냥 딱 느껴져 너는 회사랑 결이 맞는 사람이 아니야"


기분이 그닥 좋은 말은 아니었지만...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사실...나도 그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과제를 못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물론 못해서 떨어졌을 확률이 더 높다.) 그러나 과제를 하면서도 느낌이 왔다.


안될 것 같다....


오늘 오후 여섯시 쯤 불합격 통지 메일을 받았다.


흔히 말해주는 불합격 통보였지만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00님의 역량과 00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다르다고 판단된 결과이니,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있으실 거라 믿습니다.


다음주면 벌써 9월이다. 2020년이 끝날 때 까지 아직 세 달 남았다. 기회가 되면 옮기고 싶고...조건과 환경이 잘 안맞으면 지금 회사를 계속 다니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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