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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Nov 21. 2020

회사를 다니는 요즘의 내 생각

사실 회사를 다니면서 무슨 생각을 한다는게...좋은건지 안좋은건지 모르겠다. 요즘 여러 생각들이 든다.


회사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또 내 모든것을 다 녹여내서 하는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왜냐면...하나를 해내면 두 개의 일을 주고, 두 개를 해내면 또 세 개를 준다. 그런데 안하는 사람들은 정말 계속 안한다. 시켜도 다 해내지 못하니까 옆에서 시키는 일을 다 해낸 사람들한테 또 일을 시킨다. 너밖에 믿을 사람이 없다는 달콤한 말로...하지만...그 달콤한 말에 매료되어 또 뭔가를 해내게 되면..다음에도 또 그런 상황이 온다. 시키는 사람 입장에서 해내는 사람한테 고마운 마음이 있을 수 있지만...그것 역시도...그냥 그게 전부이다. 직접적으로 나한테 뭔가 보상이 올 수 없다는 것을...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다. 승진과 성과금이라는 보상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것이 또 보장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결국 모든건 내 선택이다. 물론 열심히 안하면 승진과 보상의 기회 조차 없기 때문에 일단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그래도 우리는 선택을 해야한다. 가능성을 보고 승부를 볼 것인지...아니면...그냥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당장의 행복을 누릴 것인지...인생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다.


두 번째는 가정에 돌아왔을 때 내 역할이다. 생각해보면 딱히 내 역할은 없다. 요즘 내 와이프는 약국을 개국하는 것 때문에 많이 바쁘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텐데...티도 잘 안내고 묵묵히 해내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 그러나 그녀도 사람이기에 퇴근하고 집에가면 그 날 있었던 일을 얘기하는데....솔직히 조금 힘들다. 그런 얘기도 잘 못들어주는 남편이라는게 너무 미안하지만...솔직한 내 마음은 그렇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와이프가 예전처럼 그냥 월급약사로서 생산활동을 하는 것이 훨씬 좋다. 어차피 약국을 차린다고 해서 정말 우리의 삶이 완전히 바뀔 정도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면...그냥 적당히 벌고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애기도 없고....대출은 있지만...그거는 그냥 우리가 일하면서 갚아나가면 되니까...아무튼 결혼이라는건 참 어렵다. 애기가 없어도 이렇게 어려운데....내 와이프를 너무너무 사랑하는 것과는 결혼은 다른 개념같다.


세 번째는 윈도우 기반 노트북을 사고싶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필요없다. 맥북 에어, 맥북 프로 이렇게 가지고 있는데...내가 하는 부업에 맥북을 쓰는게 불가능 한 것은 아니지만 정말 불편하다. 그래서 윈도우 기반 노트북이 갖고 싶은데...솔직히...그게 꼭 필요한건 아니다. 그러나 그냥 갖고싶다. 갤럭시 북 이온을 갖고 싶은데...그냥...디자인이 이뻐서 갖고싶다. 다른 이유가 없다. 하지만 나도 잘 알고 있다...그거 사는데 170만원 가까운 돈을...쓰는게....의미없다는 것을. 그리고 맥북으로 안되는게 아니다. 다 되는데 불편할 뿐이다. 그래도 뭔가 갖고싶다.


네 번째는 운동을 해야 하는데....정말 귀찮다는 것이다. 난 사실 운동하는걸 엄청 좋아한다. 내가 스포츠 산업 분야에서 일하고 있을 만큼 운동을 좋아하는데...결혼하고 직장다니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운동을 안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더 귀찮다. 예전처럼 친구들 만나서 축구를 할 수도 없고...코로나, 회사 그리고 가정 내 눈치를 보느라 야구를 하러 가는 것도 잘 못하고 있다. 그리고 골프라도 가끔 치러가면 좋겠지만...코로나때문에 못했던 대회들을 치뤄내느라 지금 거의 한 달째 주말출근을 계속하고있다. 넘쳐흐르는 대체휴무는...가지고 있지만 쓸 시간이 없다. 그리고 설령 쓸 수 있어도...함께 고생하는 동료들을 도와주려고 참고있다. 동료들이 이런 내 노력을 알아줄지 모르겠지만...어쨌든 나는 그러하다.


일상에서 순간순간 찾아오는...잠깐의 작은 즐거움을 크게 느낄 수 있는 그런 능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 그래야만...이 삶을 더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참....걱정이다. 진짜 잠깐이고 정말 작은데..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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