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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Jan 03. 2021

새로운 직장 출근 준비

2021년의 첫 번째 주는 내 인생의 두 번째 쉼표 주간이다. 지난달 옮길 회사에 방문해서 내가 담당할 고객사, 대략적인 업무 방향 그리고 팀에서 나에게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출근 전까지 숙지하고 왔으면 하는 분야에 대한 책도 받은 만큼 이번 연휴를 통해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준비 차원에서 새롭게 시도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무선키보드 구입이다. 고수는 장비탓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건 고수의 얘기다. 난 고수가 아니기 때문에 장비라도 좋아야 흔히 말하는 장비빨을 받아볼 수 있다.


나에게 있어 고질적인 약점은 "오타"였다. 오타로 엄청난 문제들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오타는 성과와 무관하게 업무의 완성도를 가장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요소이다. 그래서 새로운 직장에서 나의 약점인 "오타"를 보여주지 않기 위해 도움이 될 키보드를 구입했다.


한...2년 전부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 내 자리를 내가 최적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으로 꾸미고 싶었다. 바로 직전 회사에서도 책상 위에는 항상 키보드랑 마우스만 있게 하자는 나만의 고집을 유지했고 바탕화면은 언제나 폴더 두 개만 있게 했다. 사람들은 나보고 "언제든 퇴사할 준비를 하는 애"라고 했지만 뭐... 그렇게 큰 신경 쓰지 않았다. 남들이 뭐라 해도 근속연수 5년을 채우면서 "장기근속수당"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득할 만큼 근무했고, 그 누구보다 요청하는 자료를 빨리 제출할 수 있을 만큼 파일 관리도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했다.


새로 옮길 회사는 데스크톱이 아닌 노트북을 사용한다. 그래서 무선키보드를 구입했고 마우스는 상황 봐서 구입하려고 한다. 회사에서 준비해줄 수 있겠지만 눈에 띄지 않는 선에서 내가 마음에 드는 것으로 준비하고 싶기 때문에 일단 며칠 다니면서 상황을 보려 한다.


내돈내산 키보드... 정말 비쌌다. 13만 9천 원.... 무려 14만 원 돈이다. 그러나 내 자신에게 주는 나름의 이직 선물이었다. 지난 8년간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코로나 19 시대에 새로운 직장에 더 좋은 조건으로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내가 투자한 14만 원이.... 내년에 연봉 1,400만 원 인상이라는 결과를 가져다주면 좋겠다. 사실.. 뭐 꼭 그렇게 거창하지 않아도... 내년에도 밥값 하는 직장인으로 언제나 회사에 필요한 사람으로 인식 될 수 있게 도와준다면... 오늘의 14만 원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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