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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Dec 20. 2017

참견과 간섭은 협업이 아니다

 내년 사업 아이템이 정해지고 각 사업별 예산 총액도 확정이 된 상황에서 디테일한 항목별 예산을 짜고 있다. 내가 담당하는 4개 사업에 대한 세부 예산을 우리팀 팀장님과 함께 논의하고, 효율적인 진행을 위한 대행사 선정 등에 대해 이야기 하는 중이다.


 그런데 다른 팀 팀장님이 날 불러서 얘기한다. 내가 하는 사업은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어떤게 좋을지는 시간이 알려주겠지만 난 이런 참견과 관심이 싫다. 팀 구분이라는게 있는데 왜 그러는지 난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런 참견 할 시간에 본인 팀원들 사업계획서나 빨리 체크해서 우리팀에 넘겨줬으면 좋겠다.


 내가 일하는 곳은 소규모 조직인데 그거에 비해 집행하는 사업은 엄청 많은 편이다. 그래서 연간 한가한 날이 거의 없다. 진짜 일과 삶의 밸런스를 회사 평가의 지표로 삼는다면 내가 볼땐 최악 중의 하나일 것이다. 어쨌든 오늘 내가 얘기하고 싶은건 참견과 간섭은 협업이 아니라는 것이다.


 난 기본적으로 개인적이다. 10개의 일을 하는데 5명이 각자 맡은 2만 완벽하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2를 먼저 끝낸 사람이 아직 못끝낸 다른 사람을 도와줘야 하는게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는 팀을 위해 자신에게 할당된 업무만 잘 해도 중간은 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본인 일을 다 하고 다른 사람 일을 도와주는건 매우 감사하고 선택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선택적인 부분들이 모여서 그 사람의 평판과 업무성과가 되는건데 회사가 모든 사람한테 그런 모습을 강요하는건 회사의 욕심같다.  만약 누군가 직장에서 잘 나가고 싶으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하면 된다. 좋은 평판에 빠른 승진이 있는 삶을 누군가는 원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본인이 요청하지 않은 조언(사실 “참견”)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다른 사람 일에 신경쓰고 참견할 시간에 본인 업무를 한 번 더 돌아보거나 그래도 할게 없으면 그냥 정시 퇴근했으면 좋겠다. 각자 팀에서 해결하다 안되면 모두의 문제로 회의하면 되지 왜 묻지도 않았는데 와서 간섭하는걸까....난 그런 모든 행동들이 아무리 봐도 간섭으로밖에 안보인다. 제발 자기 일부터 잘하고 있는지 확인했으면 좋겠다. 자기껀 끝내지도 못했는데 다른사람 도와주는건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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