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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Jan 06. 2018

완전히 드러낼 수 없는 불편함

 브런치를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것이 "내가 하는 스포츠 관련 실무들을 함께 나누면서 성장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진행했던 일들이나 새롭게 계획하고 있는 것들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글을 쓰다보니 문제가 드러났다. 그 것은 바로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자세히 쓰다보면 내 소속이 들어나는 것" 이다. 사실 뭐 비밀스러운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큰 상관 없지만... 하고있는 것들이 그대로 드러나면 검색 서비스에 걸릴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내가 속한 곳에서 이런걸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할 것이 아닌가?!! 이건 생각보다 큰 문제일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이런걸 이렇게 자세히 얘기하면 어떻게해요?"일 것이다. 분명 공개해도 좋을 것과 공개해서는 안될 것 들이 있다. 내가 나누고자 했던 것들이 나의 선의와는 다르게 드러나서 문제를 일으킬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또... 내 윗 분들이 "이런거 할 시간 있으면 일이나 더하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솔직히 나도 내 후배 직원이 브런치에 이런 글을 쓰는걸 봤을 때 저런 생각을 안할까? 라고 자문한다면... 자신 없다. 그런걸 보면 나도 내가 그렇게나 욕하고 싫어했던 선배들의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싫지만...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다만 내가 자신 있는건 절대 그 사람 앞에서 그런 말은 절대 안할것이다. 내가 비교적 잘한다고 생각하는게 다양성의 존중이다. 나랑 다른 생각과 생활 방식에 대해 난 관대한 편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 큰 관심이 없다. 주어진 일을 안하는걸 보고 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사람의 일에 대한 열정과 태도를 가지고 뭐라고 할 마음은 전혀 없다. 왜냐면... 자신의 삶에 있어 직장이라는 것이 얼마만큼의 가치를 두느냐는 오직 본인이 판단할 일이기 때문이다. 주말을 반납해서라도 일을 잘 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강요할 수 없다. 다만 정해진 납기와 어느정도 이상의 수준이 안나온 결과에 대해서만 수정을 요청할 수 있을 뿐이다. 아무튼!!  윗분들한테 내가 쓰는 브런치 내용들이 반가울 부분은 1도 없을 것이다. 


 두 번째는 "이렇게 좋은 플랫폼이 있으면 같이 공유하고 회사 콘텐츠도 녹여낼 수 있어야지 왜 니 개인 글만 쓰고 있냐"는 것이다. 그런 말을 들으면 또 설명을 하겠지..."브런치라는 플랫폼이 광고형으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라고... 말하면서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한다.



 "브런치를 시작하면 또 그 글은 누가 쓸 것이며, 그렇게 열심히 쓰면 당신한테 컨펌으려고 수정하고 수정하고 또 수정해야 할텐데...너같으면 얘기하겠어요?"


 

 마음 같아서는 내가 했던 일들에 대한 퍼포먼스를 공유하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다. 다른 분들은 어떤 일을 새롭게 기획하셨고 더 좋은 퍼포먼스를 기록하셨는지 궁금하다. 또 한편으로는 스포츠 산업 분야에 입문하고 싶은 취준생들에게 다양한 실무 정보를 전달하고 싶고 더 많은 것들을 함께 섞어내 더 좋은 일들을 하고 싶다. 하다못해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여기다 홍보만 해도 지금보다는 좋아지지 않겠는가?!! 그렇지만 나는 참을 수 밖에 없다. 브런치에 있는 모든 작가분들이 그렇지 않겠는가? 때가 되면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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