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산프로 Sep 22. 2024

직장인 국내 MBA 졸업 후 이직

안녕하세요 오늘은 "돈 많이 버는 직장인이 되는 방법"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하는 날입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평범한 직장인이 국내 대학 MBA 졸업 후 무엇이 달라졌는지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3번째 학기가 끝나고 이직했습니다. 마케팅이라는 업무는 유지하고 산업을 바꿔 이직했습니다. 이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에는 제 커리어적인 룰모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어떤 대단한 조언을 해주셨다기 보다, 마케팅 이라는 방향성을 유지하며 여러 산업에서 근무하시는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도 지나치게 스포츠에 집중되어 보이는 제 커리어를 MBA를 통해 저에게 스포츠가 "산업적 이해도가 높은 하나의 분야"로 보여질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게 제가 MBA에 진학한 이유입니다.


제가 오늘 소개드릴 포스팅을 작성했을 때는 2020년 12월 26일입니다. 지금으로 부터 약 4년 전이네요...물론 이 글을 쓰던 시점에 4년 후 제 모습이 지금과 같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MBA를 졸업하고 무엇이 좋아졌을까요? 사실 MBA에 진학하고 싶은 이유는 굉장히 다양할 것이지만 MBA 진학을 희망하시는 분들께서 가장 궁금한게 "그래서 뭐가 좋아졌을까?" 아닐까요? 


MBA를 졸업하고 좋아진 것은 새롭게 이직 하는 회사에서 제 전체 경력에 대해 "석사 학위"가 1~2년 정도의 연차를 좀 더 채워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인사평가 또는 종종 강의 의뢰가 들어올 때 "석사 학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서 조금 더 높은 사례비 또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린 "좋은 인사 평가"도 사실 제 상사가 저를 본인이 원하는 자리로 배치시키기 위해 사용했던 하나의 명분이었을 뿐이지, 가만히 있었는데 인사팀에서 알아서 인정해준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MBA 과정을 통해 "전략적인 사고"에 대한 개념을 익힐 수 있었고, 실제 업무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그것을 해결하여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어내는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습니다.


벌써 4년이나 지난 이야기라...텐션이 조금 떨어진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느낀 것들은 이 정도에서 정리하고 그 당시 느꼈던 생상한 인사이트와 감정을 소개드려 보겠습니다. 포스팅 본문은 링크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안녕하세요 스포츠 산업 기획자입니다. MBA에 관련된 글들은 대부분 학기를 시작하거나 끝날 때 쓰게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게으른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생각해보면 학기중에는 그냥 수업을 듣고 몰랐던 것들을 배우면서 아...이런 이유에서 그랬구나...이런 식으로 나름의 인사이트를 얻기 때문에 그런 생각들을 정리해서 말하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MBA 세 번째 학기가 종료된 시점이기에 나름대로 결산을 해야 할 것 같아서 포스팅을 시작해봅니다.


2019년 9월부터 MBA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운이 좋다면 좋은 것이...첫 학기는 온전히 학교를 나갔습니다. 학기가 다 종료되고 겨울방학이 시작될 쯤 코로나19가 나타났기 때문에...그래도 한 학기 학교를 다니면서 나름대로 인적 네트워크도 구축했습니다. 인적 네트워크라고 말하기 좀 쑥스럽고 그냥 마음이 맞는 동기분들을 알게 되었다고 표현하겠습니다. 그러나 2번째 학기가 시작되던 20년 3월부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면 재택강의를 진행했고, 중간에 조금 수그러들 때 오프라인으로 한 번씩 가서 원우분들을 뵙고 교수님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 2학기부터 코로나19가 더욱 심해지면서 결국 이번에는 한 번도 학교에 나가지 않고 학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총 4개 학기 중 3개 학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온라인 강의가 그렇게 나쁜것 만은 아니었습니다. 재무와 회계 그리고 경영전략에 대한 수업을 많이 수강하는 저에게 혼자서 깊게 생각해보고 계산을 천천히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특히 재무나 회계 수업은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만큼 교수님들도 사업에 대한 재무분석 및 시험 문제도 비교적 쉽게 해주셨기 때문에 저같은 초심자가 이해하는데 좀 더 용이했습니다.


MBA 과정에 입학한 가장 큰 이유는 제 경력에 있는 "스포츠"를 조금이나마 희석시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스포츠 산업이 싫은건 아니지만...나름대로 7~8년의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제 분야가 좁혀진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큰 시각을 가지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산업으로 갈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래야 더 오래 일하고 더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죠. 막연히 그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대학원에 입학했는데 제 커리어와 삶의 전략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최고의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그 수업은 바로 "경영전략" 이었습니다. 


해당 수업의 교수님은 학교에서도 악명이 높은 분이셨습니다. 흔히 말해 빡샌 교수님이셨죠. 매주 있는 과제에 대한 피드백도 거침이 없으셨고 학습량도 많다고 유명했지만...솔직히 "비싼 돈 내고 공부하는데 그정도는 해야지"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해당 수업을 수강하며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심도있게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참고로 그 수업에서 A+를 받았습니다. ㅎㅎㅎ)


해당 수업에서 제가 얻은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분야에 최고가 되던가 그게 자신 없으면 성장하는 산업의 상승기류에 올라타자"는 것이었습니다. 수업은 여러 경영사례 및 연구자들의 이론을 통해 실제 기업의 최고 경영권자들이 어떤 결정을 하고, 해당 산업들이 왜 지금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산업 현장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현상들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진행하는 것이 숙제였습니다. 숙제는 쉽지 않았습니다. 매주 10개 정도의 질문에 대해 답을 하려면 교수님이 소개하는 영상과 자료들을 다 살펴봐야 하는데...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된 사례가 많아서 언어적인 어려움도 솔직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산업을 다루기 때문에 생각보다 넒은 지식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지식들도 필요했구요. 


수업을 가만히 듣다보면 역사적인 사건들 그리고 성공적인 기업의 경영 사례들도 생각보다 완벽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뛰어난 전략가일수록 "선택과 집중"을 매우 잘 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신이 잘 하는 것을 더욱 뛰어나게 만들어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동맹 관계를 만들어서 세상을 정복했던 사례들도 있었고, 처음부터 시작하는 모험보다 자금력을 활용해 가능성 있는 기업을 인수해 향후 10년을 책임질 기업의 먹거리 산업으로 성장시키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저도 생각했습니다. "내가 잘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잘 못하고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그들에게 내가 가진 모든 장점을 제공하자!" 이런 생각을 제 커리어 패스에도 적용해봤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업무에만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 생각했고, 그 요소들 어떻게 하면 제거할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나온 답이 이직이었습니다. (물론 이직 한다고 잘하는 일만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못하는 일을 최대한 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장점을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는 산업과 직무는 무엇일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해당 직무와 산업으로 이직할 수 있도록 경력소개서를 다듬고 끊임없이 지원하며 나름대로 이직 준비를 진행했습니다. 그러던 중 뜻밖의 곳에서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제안을 해주셨고, 추천을 통해 새로운 회사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MBA 수강 자체가 저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안해준 것은 아니지만 제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고 싶은지...그리고 어떻게 그 분야로 나아가면 좋을지 나름의 작전을 짤 수 있는 기회와 안목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안목과 작전만 가지고 이직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거기에는 확실한 실행력이 필요합니다.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일단 움직이고 시작해서 시도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겪어 나가면서 성공하는 노하우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렇게 저는 제 인생의 두 번째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단한 금액은 아니지만 이번 이직을 통해 연봉의 앞자리를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뭐라하던....26살부터 회사생활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수고하고 이정도 연봉을 받을 수 있게 된 제 자신이 너무나 기특하고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지금의 결과는 지금까지 저를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포스팅을 마무리 하면서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셨던 가족들과 주변 동료분들께 작지만 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작은 선물을 준비해볼까 합니다.


2020년 한 해동안 부족한 제 블로그에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싶습니다. 종종 스포츠 산업 분야의 취업이나 진로에 대한 문의를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언제든지 쪽지나 메일로 문의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열심히 답변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