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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Feb 11. 2018

일요일 아침 따뜻한 침대와 맥북에어

 신규 온라인 서비스 런칭에 대한 시리즈 연재를 시작하고 네 번째 글까지 쓴 것 같다.(세 번째인가?) 생각보다 재미있게 쓰고 있지만 요즘 자꾸 힘들다는 핑계로 차를 가지고 회사를 가서 그런지 일 주일에 한 번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게 생각보다 어렵다. 지난주에 두 개의 행사를 치루고 돌아오는 화요일 또 하나의 행사가 있어 마음이 불편한 것도 있겠다. 그래도 내가 쓴 글로 인해 구독자도 조금 늘어났고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도 생겨서 기분이 좋다.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관심을 넘어 실제로 그 분 들이 온라인/모바일 서비스를 런칭하실 때 조금이나마 내가 쓴 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요즘 내 삶을 보면 비교적 걱정없이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직을 하겠다고 말해서 작년말 나름의 마음고생을 심하게 하고 지금 이 곳에서 다시 한 번 심기일전 해서 일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옮기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든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소중함 또는 특별함을 갑자기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고 하루하루 행복한건 아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이 일을 자꾸 미루고 본인 사업이면서 조금이라도 틈이 있으면 우리팀 이랑 엮으려고 하는 꼴이 너무 보기 싫다.


 또 회사 이외의 삶에서 보자면 4년동안 안했던 사회인 야구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어제 아침 7시 경기에 뛰겠다고 5시에 일어나서 옷입고 야구하러 가는 내 모습을 보면서 지금 내가 왜 스포츠 분야의 일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나름대로 몸도 만들고 갔음에도 어제 투수를 다시 했더니 어깨가 아프다.. 하지만 너무너무 재미있다. 내 소원중 하나가 겨울에 야구선수들 처럼 애리조나 같이 더운 곳으로 가서 전지훈련 2달만 하고 오는 것이다. 진짜 야구도 엄청 늘고 신체적인 건강도 챙겨온다면 내 삶이 훨씬 더 풍족해 질 것 같다. 하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걸 잘 안다. 현실은 일주일 정도만 그렇게 하고 와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


 아! 그리고 요즘 최신형 맥북과 아이패드가 갖고 싶다. 난 앱등이로써 아이폰/아이패드/맥북(에어) 유저이다. 하지만 아이폰 빼면 비교적 구형을 가지고 있다. 아이패드를 사고 싶은 이유는 회사 후배가 아이펜슬 쓰는걸 보고 진짜 뻑이 갔다. 회사에서 영상을 만들 때 수정이 필요한 부분에 바로 체크하는 것을 보면서 이건 신세계라고 느꼈다. 맨날 몇 분 몇 초 부분에 이렇게 해주세요 종이에 써서 스켄해서 보냈던 내가 너무 옛날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내 아이패드도 업데이트 해서 시도해봤더니 일단 엄청 느려졌다. 옛날 디바이스에 최근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니 버벅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아이펜슬은 아이패드 프로만 되기 때문에 내 아이패드에서 쓰지 못한다. 나름대로 케이스에 들어있는 펜으로 쓰는데 회사에서 만드는 책자를 교정하거나 행사 때 쓸 원고들을 잠깐 쉬면서 검토하고 체크할 때는 유용하게 쓰고있다. 하지만...나도 저 아이펜슬이 쓰고싶다... 그리고 맥북 역시 마찬가지다. 2011년 1월에 샀던 맥북에어를 아직도 쓰고 있다. 그 해에 미국을 6개월 정도 가야해서 샀는데.. 그 때 이후로 많이 쓰지 않아서 정말 새 것 같다, 이것도 카카오톡 같이 필수적인 앱을 사용하기 위해 OS 업데이트를 했더니..느리다..뭐 일상적인 기능에 지장은 없지만 맥북프로가 갖고 싶다...


 큰 고민 없이 살아가는 지금이 제일 행복한 것을 알지만...그렇다고 "큰 걱정 없음에 행복하다"고 만족해야 하는 지금의 삶이 참 아쉽다. 좀 더 재미있고 활기차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냥 그러지 못하는게 내가 혼자가 아니고 남편과 사위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나만의 즐거움에 온전히 집중 할 수 없는게 요즘 내가 제일 아쉬운 점이다... 지금의 안정감과 장점이 결혼해서 생겼음을 잘 알면서도 그걸 위해 버려야만 하는 즐거움들이 너무도 아쉽게 느껴진다.


 평생 선택과 후회를 반복하는게 인생이라고 한다지만...선택해서 얻은 장점은 너무 당연해서 장점으로 느껴지지 않고 포기해서 잃은 것들에 대한 아쉬움만 자꾸 느껴지는 지금의 삶이..뭔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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