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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May 19. 2018

직장 생활을 버티게 만드는 힘

이 필요하다.

 지금 직장도 만족하지만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물론 그곳으로 갔어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곳으로 가면 앞으로 다가올 3년은 별다른 문제와 권태 없이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보다 좋은 명성이 따를 수 있었을 것이다. 연봉차이가 큰 차이는 없겠지만 그래도 지금 회사보단 거기 다녀요 하면 훨씬 더 편하고 좋겠지...나는 그렇다 치고 내 주변 사람들이 좀 더 편했을 것이다.


 아무튼 그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고, 난 이제 다가올 월요일부터 어떤 생각을 가지고 회사생활을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다. 다들 어떻게 회사다니고 사는걸까?


 회사에서 새롭게 도전했던 내 프로젝트들을 실행에 옮기고 성과를 올리는 것이 내 직장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될까? 솔직히 내가 이번에 도전했던 회사에 가기 위해 준비했던 것들인데... 아직 그 급이 안되는건지, 난 거길 갈 정도의 사람이 아닌건지 혹은 이미 내정자가 있던건지....뭔지 모르겠다. 아마도 전자의 두 가지 이유가 맞는거겠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체화 시키고 실행에 옮겼더니 내 원래 일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 일을 하다가 에너지를 써서 지치면 원래 내 일을 못해서 욕먹는건 매한가지다. 이러니 시키는 것만 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여러번 느꼈음에도 내가 생각한 그림을 만들어 보겠다고 또 왜 움직여서 스스로를 힘들게하는지....


 답도 없는 회사 일들 해가면서 버텨가는 하루하루가 쌓이면 나에게는 무엇이 남을까? 운동부족으로 인한 내장비만, 고혈압 그리고 대출 다 갚은 아파트 하나??? 작은거에 만족하고 살라는데.... 솔직히 그게 되나....그냥 다 이룰 수 없으니 적당히 만족하고 살라는 임시방편 같다.


 불행하다. 어제 저녁부터 시작했던 그간의 내 불편함과 어려움을 토로하며 와이프랑 대판 싸웠다. 내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자꾸 자신의 기준에 더 맞추라는 그대가 정말이지 미웠다. 물론 그대도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을 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더라.


 회사에서도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인데...집에 온 그 순간 만큼은 그냥 내버려둬 줄 수 없는건가? 물론 그대도 회사를 다니고 하루종일 고생했지만...그럼 그렇게 각자를 위해 집중하면 안되는걸까?? 그럴꺼면 혼자 살지 왜 결혼했냐는 말에...솔직히 할 말은 없다. 진짜 안좋은 남편이다. 나한테 잘해주고 함께 해줌이 너무 감사해 나도 보답하려고 최선을 다하긴 하는데... 나도 지친다. 객관적으로 봐도 못하고 있겠지만 진짜 내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회사에서도 별로인 직원인데 집에 와도 후진 남편이다. 누군가의 사위로서, 혹은 자식으로서 난 정말 힘들다. 매일이 내 한계인데 그것을 항상 넘어서야 한다. 지친다.. 도망가고 싶다.


 회사는 또 어떻게 다녀야 할까..지금의 나는 또 어떻게 지켜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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