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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Apr 29. 2018

회사는 가기 싫고 주말은 너무 좋다.

 하...오늘도 변함없는 일요일 저녁이다. 내일 출근하기 싫어 죽겠는건 점점 더 심해지지만... 이번 주말은 나름대로 특별하고 재미있었다. 몇 가지 이슈가 있었는데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1. 사회인 야구 선발투수 등판(4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2. 회사 행사로 인한 운영 지원

 3. 사운즈 한남, 카우앤독, 퀸마마마켓 , 유니페어

 4. 내가 가장 즐겨보는 브런치 작가님의 내 브런치 구독 시작


우선 시간 순으로 각각의 이벤트가 갖는 의미와 내가 느낀 감정들이 매우 특별했기 때문에 하나씩 기억을 남겨본다.


1. 사회이 야구 선발투수 등판

 요즘 내 삶의 유일한 낙이 야구이다. 3월 경기 후 약 한 달동안 좀 더 좋은 구위를 위해 노력했다. 월요일 저녁 9시 레슨도 두 번이나 참석했고 수비, 타격 레슨도 두 번이나 갔다. 퇴근 후 자기 전에는 요가매트를 깔아놓고 어깨에 좋다는 요가를 찾아가며 연습하고 어깨 튜빙도 틈틈히 했더니...믿을 수 없는 결과가 펼쳐졌다. 사회인 야구는 6회까지 하는데 선발로 나와서 4이닝 무실점이라는 것은...정말 믿을 수 없는 기록이다...역시...운동은 비교적 정직하다...그래서 오늘 헬스를 등록했다. 더 좋은 사회인 투수가 되기위해 노력할 것이다.(이게...유일한 낙이다...퇴근 후 친구들과 술 한 잔 하고 시끄럽게 노는게 더 재미있지만...)


2. 회사 행사로 인한 운영 지원

 대행사도 있는데...제발 안불렀으면 좋겠다...내가 왜 거기 가서 서있으면서 참석자들 자리 안내 해줘야하는지 모르겠다...회사는 답이 없다. 그냥 다니는거다...월급의 노예


3. 사운즈 한남->카우앤독->퀸마마마켓->유니페어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랜드마크 "사운즈 한남"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되서 정신없지만...한남동 특유의 고급지고 한적한 느낌이...아주 죽이는 곳이다. 트렌디한 안경 편집숍(oror)과 소박한(가격은 안소박함)한식(일호식)이 아주 좋았다. 역시...돈은 많이 벌고 볼 일이다. 진짜 돈이 최고다. 돈이 있으면 정말 재미있다. 전부는 아니지만 진짜 98%정도 되는거 같다.

(좌)사운즈 한남      (우)일호식: 다먹어도 배고파서 결국 바로 옆 빵집을 가게된다.
(좌) 카우앤독   (우) 퀸마마마켓

 

(좌) 마지막층 카페 내부  (우) 마지막층 카페 테라스 좌석

그리고 카우앤독을 갔다. 내가 요즘 관심있는 코워킹플레이스의 어떤..뭐랄까..가장 대표적인 곳 중에 하나로 위워크(wework)랑은 또다른 느낌이다. 좀 더...뭐랄까 유럽스럽달까? 위워크는 미국 동부의 느낌이라면 카우앤독은 미국 서부의 느낌이다. 언젠가는...내가 대표로 있는 코워킹스페이스가 있기를 바라며...그냥 집에가기는 너무 이른 시간이기에 퀀마마마켓으로 갔다.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았고...맨 윗층이 카페가 죽여줬다...진짜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돈이 최고다. 정말 멋지다. 그리고 바로 근처의 유니페어... 남자 구두의 성지..말이 필요없다. 


4. 내가 가장 즐겨보는 브런치 작가님의 내 브런치 구독 시작

  내가 브런치를 처음 시작하고 두번재로 구독한 작가님이 오늘 오후에 나를 구독해주셨다. 그 분의 브런치를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우선 나보다 조금 어리신거 같지만 사회생활을 한 연차나...공유하는 삶이 굉장히 비슷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직장 생활에서 느끼는 무기력함...관계에서 오는 어려움...함께하고 싶지만 나 혼자만의 고독함도 즐기고 싶은...어떤 약간의 모순적인 모습? 이런 것들이 굉장히 비슷했다. 회사의 성향도 비슷한것 같았다. 국정감사 시즌의 지옥같은 자료 제출도 그렇고...뭔가 얻고 배우기 위해 구독했던 브런치 작가님들과 달리...항상 이 분의 글이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면서...주간 웹툰처럼 항상 즐겁게 보고 있었다. 예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 분 글에 댓글을 단적도 있는데...신기했다.. 그리고 기분도 좋았다. 뭔가.. 인정받은 기분이다.


 위와 같은 새롭고 좋은 일들이 있었지만...난...행복하지 않다. 왜냐면...7일중에 5일을 엄청 불행해야...2일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주말 2일은 그냥 사람답게 사는 느낌이다. 물론 복에 겨워 하는 말이지만 이 잠깐의 기쁨과 즐거움을 뒤로하고...다가오는 5일의 지옥을 기다리는 오늘이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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