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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May 06. 2018

스포츠 사업 기획 및 마케팅

 요즘 내가 언젠가 들어가보고 싶던 회사에서 보기 드물게 경력직을 뽑고 있다. 선발하는 직무의 요강을 보면 딱 나를 뽑아야 하지만...현실은... 면접이나 한 번 보고 왔으면 좋겠다. 어차피 들어가면 다 똑같은 직장생활이겠지만...그래도 내 이력을 화려하게 해줄 일종의 방점 같은 회사이다.


 얼마전 스포츠 분야로 취업하고 싶은 대학생들을 만난적이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생각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스포츠 직무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었지만...뭐랄까..당연한 얘기지만 스포츠 관련 직무에 대한 접근이 매우 협소한 느낌이었다...당연하겠지...어떤 경험이 있다고 잘 알 수 있겠는가...난 그 나이 때 더 못하고 한심한 사람이였을 것이다.


 스포츠 마케팅을 생각하니까 대부분 그 종목에 대한 이해와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강해보였다. 물론 그런게 일반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생각하는 스포츠 마케팅이니까. 세계적인 음료회사가 후원하는 올림픽이나 각종 스포츠 이벤트들에 대한 후원...그리고 스포츠 용품 회사들의 화려한 모습들만을 생각했고...그런 회사에 들어가고 싶어 어떤 준비들을 하면 되는지 질문했었다.


 그래도 나름 6년째 이 쪽 일을 하고있다보니...스포츠 광고, 후원 그리고 브랜드나 관련 협회에서 일하는 것은 뭐랄까..굉장히 예전 개념이라는 생각이 든다. 유명한 강사분이 그랬는데 스포츠 마케팅이란 것은 사실상 스포츠 보다 마케팅을 중심으로 생각하는게 맞다고 했었다. 난 그 말에 200% 공감한다. 솔직히 체대나 운동선수 출신들보다 일반 학과를 나온 사람들이 이 쪽 업계에서 중요한 일을 더 많이 하고있는거 보면..확실히 스포츠 마케팅 및 관련 사업 기획도 결국은 마케팅과 기획이라는 직무에서 나오는 파생 분야에 불과하다.


 짧은 내 식견에서 요즘의 스포츠 분야 직무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산업의 변화에 따른 스포츠 분야 흐름을 읽었으면 한다. 흔히 말하는 메이저 언론사도 결국 네이버나 카카오라는 거대 플랫폼의 한 개 채널에 불과하다. 더이상 언론사의 이름 만으로 10만뷰 이상의 콘텐츠가 보장되는 시대가 아니다. 또한 방송사 중계권보다 포털 중계권이 더 중요할 수 도 있고...광고 유치 역시...플랫폼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협업할 수 있다. 예를들면...모바일 게임의 경우 TV에 노출되는 것 보다 뉴미디어 플랫폼(모바일) 노출을 통해 야구 시청 중 핸드폰으로 바로 다운받을 수 있는 것이 광고에 더 효과적이다. 광고집행비 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아! 그리고 또 하나 생각들었던 것이...스포츠 직무를 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을 생각하는데...내가 별 준비없이 이 쪽 일을 하게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그런 자격증이 어디있겠는가...의사나 약사도 아닌데 있어야 하는 자격증이 뭐가 있겠는가...내가 생각할때는 그런 자격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 보다 나만의 사업계획을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이 어떨까 싶다. 내가 생각하는 스포츠쪽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그것을 실체화 시키기위한 사업계획서를 제대로 써본다면..그만한 준비가 어디있겠는가? 그 과정에서 얻는 시장조사 결과, 사업계획서 작성 양식, 회계 등 기본적인 기업 업무에 필요한 역량들은...자연스럽게 생기지 않겠는가?


 물론 이게 다 내가 경력이 있으니 할 수 있는 말이고 그런걸 알지만...기존의 스포츠 마케팅 틀에서 생각하지 말고 세상의 변화와 흐름 속에서의 스포츠 시장을 바라봤으면 한다.


 다시 한 번 생각해봐도 스포츠 마케팅도 결국 "스포츠로 마케팅 하는 것" 이다. 종목에 대한 이해보단 마케팅과 전략기획 및 수익 창출이라는 시각에서 스포츠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역량이 본질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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