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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May 12. 2018

스포츠 마케팅_메이저리그

 스포츠 관련 사업 기획자로써 나름의 감을 잊지 않기 위해 이것 저것 많이 읽어보는 편이다. 그러던 중 이번주에 재미있는 두 가지 사례를 발견했다. 하나는 미국이니까 가능한 엄청난 자금력을 활용한 이벤트와 또 하나는 약간의 B급 감성을 활용한 이벤트인데...내가 볼때는 아주 기가 막히다. 나는 왜 이런거 생각 못할까....라는 반성을 하게됐는데 이 두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1. 2019 MLB 런던시리즈_양키스vs보스턴  in 런던

2019 MLB 런던시리즈


 2019년 6월에 런던에서 뉴욕 양키스vs보스턴 레드삭스 야구경기가 열린다는 것이다. 유럽축구의 심장 런던에서 MLB경기가 열린다. 그것도 양키스랑 레드삭스... 정말 대단한 생각이다. 한국에서 MLB개막전 하는 것이나 생각했던 나에게 완전 파격적인 생각이었다. 런던이라니...그것도 팀 구성도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서 특별 페이지에 들어가서 앞뒤 안보고 일단 등록했다.


 내가 이번 런던시리즈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건 두 가지다. 우선 첫 번째는 장소 선정과 경기 기획이다. 런던..런던이라니...이건 그냥 마음이 먼저 반응한다. 어떻게 설명을 못하겠다...그리고 경기 기획!!양키스랑 레드삭스는 정말 메이저리그 대표 라이벌이다. 직접 느꼈지만 보스턴 가서 뉴욕 얘기 잘못하면 큰일난다. 영어도 잘 못하는 외국인이여도 자비란 없다. 그런 두 구단이 런던에 가서 스페셜 매치를 한다. 그냥 무조건 대박일 것 같다.


 이걸 KBO리그에 대입해본다면..음...처음에는 두산vsLG를 생각했는데...아닌거 같다. 내가 볼때 우리나라 최고의 티켓파워 매치는 기아vsLG이다. 기아vsLG 매치를 어느나라 가서 하면 신박할까? 흠....그걸 모르겠다. 이런걸 생각못하니까 내가 훌륭한 기획자가 아닌거겠지? 부럽다..MLB 이런 생각을 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길 자금력이 있다는 것이...인정!!


2. 오클랜드 파이팅을 외치는 샌프란시스코 팬은 주차비 20$을 할인받을 수 있다!

두산vsLG 매치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두 구단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직접 가봤는데 흠..목동이랑 잠실정도 거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더라. 어쨌든!! 오클랜드 구장에 방문해서 주차할 때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팬이면 기본적으로 주차비를 20$ 더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오클랜드 파이팅"을 주차게이트 통과 시 외치면 반대로 20$ 할인받을 수 있다.(정확히 말하면 할인은 아니지만..)


 너무 재미있는 이벤트다. 이건 약간의 B급 감성같은데 딱 내 스타일이다. 스포츠 이벤트라는게 기본적으로 지역 연고에 대한 사랑과 내가 사랑하는 구단을 향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다. 그런데 이번 이벤트는 그런 자부심을 정면으로 굴복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진심으로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잠깐의 굴욕만 감수하면 너무 달콤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구장 주차비는 살인적이다. 경기 한 번 보고 주차비로 50$을 내야 하다니... 5만원이다...티켓 자체도 비싼데 말도 안되는 주차비 까지 내야한다. 그런데 눈 딱 감고 한 번만 내 팀을 배신하면 20$을 아낄 수 있다. 20$을 아끼면 구장에 들어가서 맛있는거 하나랑 맥주를 사먹을 수 있다. 이 얼마나 달콤한 유혹인가!!


 해외 사례가 무조건 좋다는건 절대 아니다. 그러나..이런 이벤트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열린 마음이 정말 부럽다. 솔직히 생각해보자..이런 이벤트를 생각하고 윗 분들에게 보고하면 어떻게 될까? 일단 기본적으로 제안을 드리면 이런 말이 나올 것이다.


"자료로 가지고와"


 그만하자..이 좋은 주말에...회사생각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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