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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산프로 Jun 08. 2018

이십분 후에 면접을 본다.

 말 그대로 이십분 후에 면접을 본다. 마침 회사 쉬는날 면접이라 아주 부담없이 왔다. 어제 오후에 전화해서 두 시간만에 자료 내놓으라고 말했던 사람은..본인도 미안하고 어쩔 수 없다 하면서 부탁하는데...하..뭐 할 말은 없다. 그 사람도 그 사람 위에서 달라고 하는거니까 결국 우리 모두는 "을"이다. 세상 그 누가 진정한 "갑"일까?


 어제 우리팀 선배랑 둘이 네 시 반까지 작업하고 퇴근을 했다. 예약발송을 해놓고 오늘 아침에 전화올까봐 전전긍긍 하면서 잠도 잘 청하지 못했다.


 약 한 시간 전 쯤 도착해서 사무실 위치를 확인하고 근처의 스타벅스에 와서 브런치 글을 쓰고 있다. 지금 회사가 비교적 조용한 곳에 위치해서 그런지...오랜만에 온 강남은 정말이지 많은 사람들이 있고 너무도 정신없다. 진짜 옮기고 안옮기고를 떠나서 이렇게 종종 다른 회사 면접을 보는건 좋은 것 같다.


 지금 내 회사의 장, 단점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고.. 또 견문도 넓어지면서 주기적으로 내 이력 관리를 하게 되니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상한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1년에 두 번 정도는 다른 회사 면접을 항상 보고 싶다. 그래서 지금 보다 좋으면 가는거고, 지금이 더 좋으면 감사한 마음에 또 계속 존버하면 되지 않겠는가...


 지금 있는 회사의 우리 팀 조합이 정말 좋아서...이 조합을 잃는건 좀 아쉬운 일인 것 같다. 다른 팀 팀장이랑 중간관리자만 없으면 우리 회사도 진짜 완벽할 것 같은데...그들이 보기에는 나만 없으면 완벽한 회사일수도 있기에...


 예상 질문들도 정리해보고, 그 회사 서비스도 쭈욱 한 번 리뷰하고 나름대로 준비는 했다. 그런데 솔직히 철저하고 간절하게 준비하진 못했다. 예전처럼의 간절함은 없는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면접을 보면서 나에게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대답을 하다보면...지금 회사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였는지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오 분 정도 후에 출발하려고 하는데...과연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약간의 긴장과 두려움이 나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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