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Writing #Jeju #제주도
제주에서의 우리의 둘째날 일정은 아이들이 신나게 놀수 있는 놀이터가 있는 시원한 편백나무 숲이 있는, 제주 현지인들이 많이 즐긴다는 절물자연휴양림과 곽지해수욕장이다. 이날은 오전과 점심에는 특히나 햇볕이 강하고 따가워서 우리의 눈과 피부에 햇볕이 오랫동안 머물고 싶었으나, 휴양림의 편백나무 숲은 따가운 모든 햇볕을 막아 주었고, 선선한 그늘을 선물해 주었다.
간단하게 기념물 제작을 위해 편백나무를 이용하여 팔찌와 열쇠고리를 만들며 휴양림을 걸으며 편백나무 향기속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걸었다. 중간에 체육시설도 있어서 간단하게 평행봉도 해보았는데, 아직 녹슬지 않은 내 근육에 잠깐 감탄해본다.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점심에는 돈까스 맛집을 찾아갔다. 우리에게는 제주 현지인 가족이 함께하고 있어서 모든 스케쥴과 장소는 그 형님의 가이드만 받아서 움직이면 되어서 모든게 편리했다. 인원이 많기때문에 이태리식 팀과 일식 팀으로 나누어서 이동하였고, 우리는 일식 팀이 되어 돈까스를 먹었는데 내륙에서는 쉽게 맛보기 힘든 맛이 아닌가? 아직도 군침이 흐른다.
식사 후 바로 옆의 맛있는 도넛을 파는 곳이 있다하여 몇 박스 사들고 곽지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제주도에 올때마다 매번 가는 해수욕장이지만, 질리지 않는다. 벌써 10번 이상은 간것 같다. 주변에 다른 해수욕장도 많지만 나는 이상하게 곽지가 끌린다.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는곳, 아이들을 위한 전용 해수욕장, 그리고 성인들을 위한 시원한 파도를 즐길 수 있는곳이 다 겸비되었고, 용천수와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신기한 경험도 할수 있고, 해수욕 후 차디찬 용천수로 샤워까지 할 수 있는 과물노천탕도 있으니 언제가도 질리지가 않는다. 그리고 멋진 바다와 고운 해변까지 있으니 더더욱 이만한 장소가 없다.
제주에 올때마다 '음.. 다른 해수욕장도 가봐야지' 하는 마음이 있지만, 이미 곽지에 한번 다녀오며 그 매력에 빠져서 다른 곳을 잘 안가게 된다. 현지인 가족이 애월에 살고, 곽지에 가까워서 이곳을 찾는 이유도 있다.
둘째날 그 여름 우리는 현지인 가족의 추천 명소를 함께 오고가며 우리의 추억을 한껏 쌓았다. 이후 저녁즘 숙소에 와서는 아주 커다란 테이블을 일렬로 쭈욱 펼쳐놓고 다시한번 바베큐 파티를 벌였다. 스테이크, 목살, 등심 모든 고기를 맛본다. 미국에서 고기를 많이 구웠던 선배의 경험치로 맛있게 익혀진 고기들은 아이들과 우리의 뱃속으로 빛의 속도로 사라졌다.
정리를 마치고 우리는 어제 모였던 가장 큰 통나무 캐빈에 모여서 어제와 같이 노래를 부르며, 다른 한 가정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본다. 그리고 그들을 축복하며 제주의 두번째 밤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