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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분산장부에 저장되기 때문에 해킹 즉 위변조가

비트코인 바로 알기 시리즈

by 이필립


비트코인에 대한 오해 #2

비트코인은 분산장부에 저장되기 때문에 해킹 즉 위변조가 어렵다.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바로 분산장부입니다. 그러나 이를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비트코인은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해킹이 어렵다”는 주장은 비트코인의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오해입니다. 이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비트코인의 분산 장부와 보안 구조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분산 저장’이라는 개념은 데이터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장소에 저장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A, B, C, D, E라는 데이터를 각각 다른 컴퓨터나 서버에 나누어 저장하면, 이를 분산 저장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나뉜 데이터는 모두를 모아야 완전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를 분리해 저장하는 방식이 보안적으로 유리하다는 인식이 생깁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분산 장부는 이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은 데이터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데이터를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모든 컴퓨터, 즉 노드에 동일하게 복제하여 저장하는 것입니다. A, B, C, D, E라는 데이터가 있다면, 이 데이터 전체가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컴퓨터에 완전히 동일한 형태로 저장됩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모든 노드는 동일한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하나의 노드가 손상되거나 변조되더라도 다른 노드들이 이를 검증하고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해킹이 어렵다”는 설명은 사실과 다릅니다. 비트코인의 보안은 데이터가 나누어져 있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노드에 동일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네트워크의 합의 알고리즘을 통해 데이터를 보호하는 방식에 기반합니다. 이것이 비트코인 분산 장부의 핵심입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보안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유지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그 중심에는 ’ 작업 증명(Proof of Work)’이라는 메커니즘이 있습니다. 작업 증명은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정을 말하며, 이를 위해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동원됩니다. 전 세계적으로 개인용 컴퓨터수조 대에 해당하는 컴퓨팅 파워로 이 계산을 수행하며, 이렇게 생성된 블록은 네트워크의 모든 노드가 검증합니다. 데이터가 변조되려면 이 방대한 계산 과정을 다시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개인이나 집단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요약하자면, 비트코인의 보안은 단순히 분산 저장 때문이 아니라, 네트워크의 합의 구조와 작업 증명이라는 강력한 메커니즘에 의해 유지됩니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은 디지털 자산으로서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 기술적 기반은 현대 금융의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를 명확히 이해할 때, 우리는 비트코인의 가치를 보다 깊이 깨달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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