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마세요. 돈의 본질을 고민하세요.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다양한 물건들을 구매합니다. 부동산,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스마트폰, 인터넷 같은 것들이죠. 이들 중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지지만, 부동산은 다릅니다. 부동산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어, 본의 아니게 투자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동산은 투자라기보다 삶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부동산보다도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돈입니다.
돈은 사회적 삶을 가능하게 하고, 현대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돈 자체에 투자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돈은 본질적으로 투자의 가치가 없는 시스템 안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돈은 항상 가치가 떨어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원래 돈은 노동의 가치를 저장하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현대 자본주의는 이를 원치 않았습니다. 국가와 경제 시스템은 지속적인 화폐 가치 하락을 통해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노동을 유도합니다. 이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며, 개인적으로 매우 불합리한 구조입니다.
현대의 화폐 시스템에서, 내가 번 돈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가치가 떨어집니다. 때문에 사람들은 소득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처를 찾아야만 합니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그 과정은 전쟁터와도 같습니다. 실패와 좌절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삶의 희망을 잃어가기도 하죠. 그래서, 우리는 돈의 본질에 대해 꼭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 돈은 노동 가치의 저장 수단이었습니다. 한때 금이 그러한 역할을 했습니다. 금은 물리적 한계와 내구성 덕분에 가치를 보존할 수 있었고, 사람들은 금으로 거래하며 경제를 활성화시켰습니다. 그러나 세계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금만으로는 모든 경제 활동을 지원할 수 없게 되었고, 금을 대체할 어음과 화폐가 등장했습니다. 초창기의 금본위 화폐는 금과 교환 가능했기 때문에 여전히 신뢰를 받았으나, 대부분의 국가들이 금보다 더 많은 화폐를 발행하면서 금본위제는 무너지고, 지금의 종이화폐가 탄생했습니다. 종이화폐는 국가가 필요에 따라 무한정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이 가진 돈의 가치는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2024년 대한민국의 국가 부채는 약 1,200조 원에 달합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국가 재정의 건전성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이 부채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때마다 국채 발행이 증가하고, 이는 다시 국가 부채를 확대시키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양책이 실질적인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부채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가 국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뚜렷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부채를 줄이려면 지출을 감축하거나 세수를 확대해야 하지만, 경기 침체 속에서 긴축 재정을 시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반면, 세금을 인상하면 국민의 부담이 가중되어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 성장이 더욱 둔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국가 부채 문제는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전반에 걸친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국가 부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증가하면 결국 국가 부도의 위험이 커집니다. 일반적으로 국가가 부도에 직면하면 정부는 두 가지 선택지를 고려하게 됩니다. 하나는 외부 차입을 통해 긴급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국민의 경제적 희생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정부는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금융 시스템을 통해 국민의 자산을 흡수하는 것입니다. 정부는 높은 이자율을 유지함으로써 기업과 가계의 금융 비용을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국민의 채권을 은행으로 유도합니다. 이는 곧 민간 부문의 부채 부담 증가로 이어지며, 중산층과 서민들의 경제적 압박이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국민의 명목소득은 증가한 듯 보이지만, 실제 구매력은 크게 하락하게 됩니다. 물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실질 소득이 줄어들면서 국민의 생활 수준은 점점 피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화폐 가치를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부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일종의 ‘손 안 대고 코 푸는’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세수가 증가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정부는 이를 통해 국가 부채를 상환할 여력을 확보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러한 방식이 결국 국민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는 점입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은 단순한 경제적 문제를 넘어 사회적 혼란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실질적인 임금 하락과 생활비 급등으로 인해 서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자산을 보유한 일부 계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민은 경제적 불안정에 직면하게 됩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은 저축의 가치를 무력화시키고, 노동의 가치를 훼손합니다. 한때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던 중산층도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며, 이로 인해 계층 간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정부는 표면적으로 국민의 소득이 증가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국민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최근 몇 년의 경제 시스템은 이전과는 다른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인터넷과 플랫폼 경제, 반도체와 AI 기술의 발달, 그리고 글로벌 화폐 전쟁이 얽히며 돈의 가치는 더욱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실시간으로 물가 상승과 화폐 가치 하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경제는 기존 화폐 시스템의 한계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비트코인은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제한되어 있고, 탈중앙화된 구조로 운영되며, 기존 화폐 시스템의 단점을 보완할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미국의 일부 금융 기관들은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나스닥은 비트코인 ETF를 상장했으며,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비트코인에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경제 구조를 이해하고, 변화의 흐름을 읽는 것입니다. 화폐 시스템의 본질과 한계를 고민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마세요. 대신 돈과 경제 구조의 본질을 고민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의 길을 찾아가세요.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