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필립 Sep 03. 2024

길을 막는 행동은 자유인가?

사회적 배려의 필요


여행지에서 자주 목격되는 장면 중 하나는, 누군가가 사진을 찍거나 누구를 기다리면서 길을 막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종종 길 한가운데에 서서 타인의 보행을 방해하며,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불편을 초래하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히 사소한 불편을 초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약속과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로 발전할 수 있다. 타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은 사회적 조화의 기본이며, 이를 간과할 때 우리는 서로의 자유를 침해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길이라는 공간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공재다. 이는 사회적 계약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권리로 그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길을 막는 행동은 그 공간을 독점하려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 이어진다. 특히, 여행지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이러한 행위는 더욱 눈에 띈다. 길 한가운데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활동에 몰두한 나머지, 타인의 통행을 방해하는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그 결과, 다른 사람들은 그 길을 우회해야 하거나, 심지어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자리를 비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사회적 배려와 예의는 이러한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모두가 자신의 자유만을 우선시하고, 타인의 권리를 무시한다면, 사회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길에서의 행동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공공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사회의 모습이다. 예를 들어, 사진을 찍을 때는 길 한쪽에 서서 다른 사람들이 자유롭게 지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다. 이는 타인의 보행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길을 막고 있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한다. 이들은 길을 잠시 막는 것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사람들이 그로 인해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붐비는 여행지에서는 이러한 작은 불편이 금세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길을 막는 행동이 반복되면, 전체적인 이동 흐름이 방해받게 되며, 이는 많은 사람들의 시간을 낭비시키고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사진 촬영이나 대기와 같은 행동이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배려심과 사회적 책임감이 필요하다. 개인의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존중할 때 비로소 온전히 누릴 수 있다. 만약 모든 사람이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을 지킨다면, 우리는 보다 더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원칙을 간과하고, 자신이 길을 막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길에서의 행동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 전반적으로, 자신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들은 빈번히 발생한다. 예를 들어,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 대중교통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용을 방해하는 행위, 그리고 온라인상에서 타인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행위들 모두 이러한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다. 우리는 모두가 동등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사회적 규범을 지키고,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결국, 자유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개인의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행사되어야 하며, 이는 사회적 약속과 규범을 통해 유지될 수 있다. 길을 막는 행위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이러한 사회적 약속을 어기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길을 막지 않고 한쪽에서 서서 사진을 찍는 작은 행동부터 시작해, 사회 전체가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사회적 배려는 결국, 자신이 누리고자 하는 자유를 위해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이는 공공장소에서의 작은 행동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실천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다.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에서, 개인의 자유는 더 큰 의미를 갖게 되며, 사회적 조화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자유에 관한 독백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