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즐기는 인간의 삶
어떤 사회에서는 타인의 외모, 옷차림, 걸음걸이, 직업, 심지어 타는 차까지도 평가의 대상이 된다. 그 사람의 선택이 다른 이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사람들은 끊임없이 지적하고 비난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타인의 삶에 지나치게 간섭하며,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지 못하는 것일까?
이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사회의 교육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정답을 찾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답을 찾도록 강요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정해진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배운다. 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사회가 규정한 정답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라고 교육받는다.
이런 교육은 사고의 다양성을 억누른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올바른’ 모습과 태도를 강요받으며 자라난다. 개성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틀에 맞추지 않는 사람을 이상하게 여기고 비판하는 문화가 형성된다. 결국 사회가 정한 기준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은 무조건 틀렸다고 낙인찍힌다. 패션이 다르면 ‘튀려고 한다’고 하고, 몸매가 다르면 ‘자기 관리를 안 한다’고 한다. 직업이 다르면 ‘그런 일 해서 어떻게 사냐’고 걱정 아닌 걱정을 한다. 이렇게 사회가 정한 기준을 벗어나면,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된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눈치를 보며 살아간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하기보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개성이 억압되고 창의적인 생각이 사라진다. 사람들이 스스로의 삶을 결정할 자유를 빼앗긴 채, 정해진 틀 안에서만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런 사회에서는 창조성과 혁신이 자랄 수 없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비판받고,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에서는 발전이 이루어질 수 없다. 자유로운 토론이 없는 사회, 다양한 사고가 존중되지 않는 사회는 정체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과연 이러한 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타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남과 다름이 틀린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선택일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와 다른 생각, 다른 스타일, 다른 가치관을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경험할 수 있다.
자유로운 사회는 획일적인 정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고, 개성이 존중받으며, 개인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가 진정한 의미의 발전된 사회다. 타인의 자유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