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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위대함, 그리고 썩지 않는 자산의 미래: 비트코

비트코인

by 이필립


돈은 우리 삶의 중심이다.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공부하고, 그 공부의 끝은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한 것이며, 그 취업의 목적은 결국 돈을 벌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 돈은 다시 또 다른 삶을 가능하게 한다. 이처럼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철저히 ‘돈’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이 돈, 그 근원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 뿌리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


돈의 기원은 황금에서 시작되었다. 인류는 수천 년 전부터 황금을 귀하게 여겼다. 물론 처음부터 그것이 오늘날의 돈처럼 사용된 것은 아니었다. 초기에는 왕족이나 귀족들이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거나 권력을 상징하는 도구로 황금을 사용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황금은 상호 교환의 매개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결국 종이화폐의 기반이 되었다. 이른바 ‘금본위제’의 탄생이다. 종이는 가치가 없지만, 그 뒤에 금이 있다는 신뢰가 종이화폐를 돈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조차 사라졌다. 지금 우리가 쓰는 화폐는 어느 나라든 중앙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발행할 수 있다. 더 이상 금에 묶여 있지도, 실물 자산에 기반하지도 않는다. 이는 곧 ‘노동의 가치’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쉽게 훼손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나는 오늘도 땀 흘려 일하지만, 정부가 돈을 찍어내는 만큼 나의 노동 가치는 희석된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다시 ‘썩지 않는 가치’로 눈을 돌린다. 황금이 오랜 세월 동안 살아남은 이유는 단순하다. 부식되지 않기 때문이다. 황금은 공기 중에 산화되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그 빛을 잃지 않는다. 반면 철, 동, 은은 썩고 녹슬고 변형된다. 황금은 그 자체로 시간에 저항하는 성질을 지닌다. 그래서 인류는 수천 년에 걸쳐 황금에 가치를 부여해 왔고, 돈으로 기능할 수 있는 유일한 금속이 된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디지털 세계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비트코인이다.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을 단지 코드나 디지털 자산으로 보지만, 본질은 다르다. 비트코인은 ‘변조되지 않는 시스템’이다. 그것은 디지털 시대의 ‘썩지 않는 황금’과 같은 존재다. 누구도 비트코인의 과거 기록을 바꿀 수 없고, 누구도 그것을 위조할 수 없다. 바로 이 특성 ‘위변조 불가능성‘이 비트코인을 단순한 기술이 아닌 하나의 ‘철학’으로 만든다.


다른 암호화폐도 많지만, 대부분은 중앙화되었거나 위변조가 가능하다는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다. 마치 황금이 아닌 은, 동, 철이 시간이 지나 부패하듯이 말이다. 블록체인이라는 이름만 빌렸을 뿐, 진정한 불변성은 갖추지 못한 것이다. 이와 달리 비트코인은 스스로를 지키고,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는다.


우리는 지금 ‘시간을 저장하는 기술’ 앞에 서 있다. 황금이 아날로그 시대의 썩지 않는 가치였다면, 비트코인은 디지털 시대의 썩지 않는 정보다. 이 정보는 위조되지 않고, 훼손되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통제되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 특성이, 자본주의 사회가 다시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


아직 많은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단지 투기의 수단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역사는 반복된다. 황금이 그랬듯,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비트코인을 새로운 ‘기준 자산’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미약한 ‘시장’ 일지 모르나, 그 시장이 품은 ‘위변조 불가성’은 인류의 신뢰 기반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비트코인은 기술이 아니다. 특성이다. 썩지 않는 특성. 위조할 수 없는 특성. 그리고 그 특성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다시금 복원시킬 것이다. 돈의 본질을 되묻는 지금, 우리는 또 하나의 황금을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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