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해 수준에 따른 3단계 비즈니스 모델 #2

비트코인

by 이필립

자유도와 시장 본질을 향한 여정


오늘날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겉으로는 다양해 보이지만, 실상은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 수준에 따라 세 가지 명확한 단계로 구분된다. 이 구분은 단순한 기술적 차원이 아니라, 자본시장, 금융경제, 그리고 인간 자유에 대한 통찰의 정도를 반영한다.


1단계: 얕은 이해의 모순된 확장 — 지역화폐에서 국정 스테이블코인으로


첫 번째 단계는 비트코인을 지역화폐 또는 결제 수단의 확장선상에서 바라보는 수준이다. 이러한 관점은 블록체인의 핵심인 PKI(Public Key Infrastructure) 기술에 대한 이해가 거의 전무한 상태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만들겠다는 시도에서 드러난다.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은 PKI 기반의 익명성을 전제로 한다. 이는 사용자 기반의 확장성과 시장 활용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이러한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정부와 일부 기업은 익명성을 위험 요소로 간주하고, 기명식 스테이블코인을 만들려 한다. 결국 익명성 기반의 시장성과 기명성 기반의 통제성을 동시에 담으려는 모순된 구조가 등장한다. 이는 실질적으로는 현금카드 수준의 시스템일 뿐이며, 블록체인의 의미도, 화폐의 자유도도 구현하지 못하는 모델이다.


2단계: 이상주의적 확장 — ICO와 규제 불감의 백서경제


두 번째 단계는 스테이블코인의 구조적 한계를 인식한 후, 보다 공격적으로 자산을 발행하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바로 ICO(Initial Coin Offering)다. 이 단계에선 비로소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생기지만, 여전히 자본시장의 규제와 원리를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백서(White Paper) 하나로 수백억 원을 유치하려는 이상주의적 모델이 우후죽순 생겨난다. 대부분의 백서는 ‘탈중앙’, ‘플랫폼 생태계’, ‘토큰 이코노미’ 같은 거창한 언어를 사용하지만, 실질적 수익모델이나 법적 지속가능성은 부족하다. 그 결과 코인 발행자는 단기 이익을 챙기고, 투자자는 손실을 떠안는 형태로 귀결된다.


3단계: 실물경제의 대체 실험 — 토큰화와 증권형 자산


세 번째 단계는 앞선 두 단계의 실패와 한계를 인식한 이들이 시장경제의 실체에 다가서며 전개된다. 스테이블코인(명목화폐)과 ICO(무형 자산)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실제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을 발행하려는 흐름이다. 여기서 핵심은 실물의 소유권 또는 수익권을 PKI 기반의 토큰에 담아 유통시키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주식시장과도 유사하지만, 탈중앙성과 분산원장의 신뢰를 통해 거래비용을 줄이고 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모델조차도 기술과 금융을 단편적으로 이해한 경우, ‘명분만 있는 증권’, ‘규제 미이행의 꼼수’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에 대한 이해 깊이에 따라 각기 다른 단계의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문제는, 정부와 제도권이 이를 정반대로 해석하고 있다는 데 있다. 정부는 익명성을 ‘위험’으로 보고 기명성을 ‘해결책’으로 삼는다. 이에 따라 모든 정책은 통제를 위한 통제로 설계되고, 자유를 확장시키는 기술을 억제하려는 방향으로 흐른다. 이는 결국 1단계(현금카드), 2단계(IPO), 3단계(증권화)와 다를 바 없는 구조로 귀결되, 기존 암호화폐시장 언저리조차 접근하지 못한다.


인간 사회는 자유도가 높은 쪽으로 진화한다. 비트코인이 수많은 암호화폐를 제치고 2025년 시장 점유율 65%를 회복한 이유는 단순하다. 위변조불가성 즉 탈인공성이라는 ‘자연의 속성’을 가장 순수하게 구현한 신뢰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정부정책을 보면 앞으로 수천 개의 코인이 탄생하겠지만 효용가치가 있을지 의문이다.


진정한 비트코인 이해자는 다음의 단계를 거친다. 첫째, 단순 투자자로서의 접근이다. 둘째, 블록 해시값의 위변조 불가성과 무작위성을 정보 검증 및 기술 시드로 활용하는 단계다. 그리고 셋째, 경제·금융·기술의 복합적 통찰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 금융모델을 구상하고 실현하는 최고의 경지다. 이 경지에 이르면, 단순한 코인 발행이 아니라, 비트코인의 철학과 기술을 활용한 진정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비트코인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지 코인의 가격을 아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통제 없는 자유의 구조를 파악하고, 기술과 금융의 본질을 꿰뚫으며, 인간 사회의 방향성까지 통찰하는 것이다. 그 통찰이 없는 코인은, 아무리 그럴듯한 백서를 갖고 있더라도, 시장에서 사라질 운명을 피할 수 없다.


#비트코인이해단계 #비트코인오해비제니스모델 #이해하지못한비트코인 #이해하지못한블록체인 #나는모른다는것을모르는비트코인 #비트코인을아는가? #당신은비트코인을모른다 #이해하기어려운비트코인 #비트코인전문가없는대한민국 #결과로얘기하는가짜전문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AI도 알지 못하는 비트코인의 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