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

비트코인

by 이필립


자산의 보존과 신뢰의 회복을 향한 문명사적 진화


오늘날의 세계경제는 명목화폐, 그중에서도 미국 달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국제결제, 무역, 외환보유 등 글로벌 자본 흐름의 중심에 달러가 있다. 그러나 이 체제의 기반은 미국의 독단적 통화정책 위에 놓여 있다. 달러 발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결정에 의해 좌우되며, 그 과정에 있어 세계의 동의는 불필요하다. 다시 말해, 미국은 자국의 경제적 필요에 따라 전 세계가 사용하는 화폐의 가치를 일방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권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미국은 경기부양을 이유로 수조 달러에 달하는 양적완화를 단행해 왔다. 이는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통화 팽창과 자산시장 왜곡을 야기했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 역시 자국 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통화를 무분별하게 발행해 왔고, 이는 결국 물가상승과 자산가치 왜곡으로 이어졌다.


화폐의 남발은 본질적으로 신뢰의 문제다. 20세기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 2000년대 짐바브웨, 최근의 베네수엘라에 이르기까지, ‘정부가 보장하는 화폐’에 대한 무분별한 발행은 하이퍼인플레이션이라는 비극적 결과를 남겼다. 정부가 경제를 관리할 수 있다는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 화폐는 숫자에 불과해지고 자산은 무가치해진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사례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현실이다.


게다가 플랫폼 기반 자동화와 AI 기술의 확산은 부의 편중과 일자리 감소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직업을 잃은 이들은 소비할 여력이 줄어들고, 이는 전체 경제의 수요 위축으로 이어진다. 정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기본소득 등의 대책을 검토하지만, 이는 다시 재정지출을 확대시켜 통화가치의 하락을 야기하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이런 흐름이 반복되면, 국민은 더 이상 ‘국가 발행 화폐’에 삶의 미래를 맡기지 않게 된다.


이 지점에서 비트코인은 전혀 다른 선택지를 제시한다. 그것은 더 이상 ‘누군가가 조절하는’ 화폐가 아니라, 수학적 알고리즘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는 발행량, 탈중앙화된 네트워크, 누구의 허가 없이도 전송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이다. 비트코인은 정부나 중앙은행의 개입 없이, 전 세계 어느 누구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없는 단 하나의 통화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은 이미 자산의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보존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통제받지 않는 가치’라는 철학이며, 인간 문명이 겪어온 반복되는 통화 불신의 역사 속에서 등장한 진화의 산물이다. 설령 미래에 하나의 통합국가(One World)와 단일통화가 등장한다 하더라도,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세대는 통화 불안정과 정부의 실패를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언제든 다시 신뢰할 수 없는 통화에서 벗어나려 할 것이다.


결국, 비트코인은 단지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투기적 자산이 아니다. 그것은 신뢰 붕괴 시대에 자산 보존의 최후 보루이며, 인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디지털 시대의 가치 저장 수단이다. 그러므로 비트코인은 실패할 수 없으며, 성공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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