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AI 시대까지의 독백
산업의 발전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기술의 진보와 함께 산업 자체가 변화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과정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과거를 돌아보면, 산업혁명은 그야말로 세상을 바꾼 거대한 변화였다.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생산은 기계를 통해 대량생산으로 전환되었고, 사람들은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 이 변화는 단지 생산량의 증가만을 가져온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바꾸고, 경제 구조를 재편하며, 사회 전반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그 후에도 우리는 여러 차례 산업의 발전을 경험했다. 예를 들어, 휴대폰 시대와 스마트폰 시대로의 전환은 단순히 통신 기술의 발전이 아니었다. 그것은 정보와 사람을 연결하고, 새로운 비즈니스와 직업군을 창출하며, 우리의 삶을 한층 더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인터넷의 등장 역시 마찬가지다. 인터넷은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경제와 사회를 변화시켰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일자리를 창출하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해 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국면에 서 있는 것 같다. AI와 자동화의 시대, 이른바 플랫폼 시대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플랫폼 경제는 인터넷과 컴퓨터의 발전을 기반으로 시작되었지만, AI 기술이 더해지면서 이제는 인간이 해야 할 일들을 기계가 대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제는 단순히 반복적인 노동이 아니라는 점이다. AI는 점점 더 인간의 지능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
산업혁명 시절에는 기계가 인간의 육체적 노동을 대체했지만, 그 결과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기계를 활용하며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할 기회가 생겼다. 그런데 지금의 AI는 그런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처럼 보인다. AI는 단순히 생산 활동을 대신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AI가 생산한 결과물 자체를 다시 AI가 활용해 확대 재생산을 한다. 인간이 생산 과정에 개입할 여지가 줄어드는 것이다.
AI가 대체하는 자리는 단순히 기존의 일자리만이 아니다. 과거에는 기계가 대체한 자리를 인간이 기계를 활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채웠다. 하지만 지금은 AI가 모든 것을 스스로 처리한다. 기존의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AI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소수의 전문가들은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소수의 이야기일 뿐,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이 변화가 빈부 격차를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가장 큰 딜레마는 바로 경제 구조의 순환이다. 과거에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경제를 활성화했다. 일자리가 창출되고, 사람들은 소득을 통해 소비를 늘리고, 이는 다시 생산을 자극하며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하지만 AI 시대에는 이 구조가 무너질 위험이 있다. 일자리가 줄어들면 소비가 위축되고, 생산 역시 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AI의 도입으로 단기적으로는 생산성이 향상되고 기업의 이익이 증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전반의 활력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결국, AI 시대는 우리에게 커다란 도전과 함께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AI의 생산성을 활용하면서도 인간의 일자리를 보호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AI가 인간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도록,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영역을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정부는 이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나는 때로 이런 생각을 한다. AI가 점점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될수록, 인간은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가는 것은 아닐까? 과거 산업혁명 시대에는 새로운 기술이 결국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지금의 AI는 단순히 기계가 아니라, 지능을 가지고 스스로 모든 과정을 처리한다. 인간의 역할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묻고 싶다. 과연 우리는 이 새로운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정부와 사회는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가?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는 시대, 인간은 어디에서 가치를 찾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이것이 바로 AI 쿠데타 시대에 우리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