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안전할까?
최근 비트코인은 연일 기록을 경신하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그에 따라 비트코인으로 큰 이익을 본 이들도 많아졌다. 하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점은, 이익이란 단순히 숫자로 나타난 평가액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내 손에 들어온 금액이어야만 비로소 ‘이익’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이는 주식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비트코인을 소유했다는 개념 역시 이러한 현실적 관점에서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을 ‘소유’했다고 믿는 많은 투자자들은 실질적으로 그 비트코인을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거래소에 맡겨둔 상태인 경우가 많다. 주식은 거래소에 보관해도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경우는 완전히 다르다. 이는 비트코인의 본질과 작동 방식, 그리고 위험 요소를 깊이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오는 오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을 생각해 보자. 금을 금거래소에 맡겨 두었다고 해서 그것이 온전히 내 소유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금을 ‘소유’했다고 말하려면, 그것을 물리적으로 내 집이나 내가 신뢰하는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그래야만 외부 리스크로부터 벗어나 온전히 내 재산임을 보장할 수 있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다.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수많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킹, 부정, 운영 부실 등으로 인해 파산하는 사례를 목격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보관하는 것이 본질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거래소에 맡겨 둔 비트코인은 언제든 잃어버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특히 장기 투자자에게 이 위험은 더욱 치명적이다.
최근 비트코인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ETF 주식을 구매하는 형태로 비트코인에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완벽한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 ETF 운영사는 결국 비트코인을 특정 지갑에 보관하고 이를 관리해야 하며, 여기에도 해킹 및 관리 부실의 리스크가 내재되어 있다. 금 투자에서 금고에 직접 금을 보관하는 것이 안전한 것처럼, 비트코인도 장기적으로 본다면 거래소나 중개기관이 아닌 개인 지갑에 보관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 우리는 단순히 자산을 사고파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투자 대상의 안전성과 그 자산을 보관하는 방식까지 고려해야 한다. 금 투자자가 금거래소의 신뢰도와 금고 보관의 안정성을 따지는 것처럼, 비트코인 투자자 역시 스스로 비트코인의 진정한 소유권을 확보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최근 일부 국부펀드가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만약 그들이 현명한 투자자라면, 매입한 비트코인을 외부 거래소가 아닌 자체 관리 가능한 지갑에 보관할 것이다. 이는 단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를 이해하는 데에서 비롯된 판단일 것이다.
개인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의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거래소 계정에 비트코인을 맡겨 두는 것으로 끝내선 안 된다. 그 비트코인이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지갑에 보관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트코인의 진정한 소유권은 블록체인의 특성과 보안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데서 나온다.
결국 비트코인을 소유한다는 것은 단순히 구매한 자산의 숫자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자신의 재산을 온전히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상태로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의 특성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안전한 보관 방식을 선택하는 투자자만이 그 진정한 소유자로서의 권리와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