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하는 이유는 경제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때와 장소에 따라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나의 여유로운 경제력 덕분에 부담 없이 내 마음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는 마음보다 받는 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능력이다. 언제든 편하게 찾아와 막걸리 한 잔을 앞에 두고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깊은 관계를 만들 줄 아는 부자가 되고 싶다. 그동안 내가 받은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게 나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 부유한 자식에게 용돈 받는 부모의 마음은 편하다고 하는데 내가 주는 용돈이 그저 고맙고 감사한 그런 능력을 갖고 싶다. 물질적인 돈의 가치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여유로움 덕분에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게 아닐까.
여유롭게 휴가를 쓰는 것보다 회사가 편할 때가 많다. 월차는 대게 집안에 일이 있을 때 쓴다. 정말 나를 위해 하루 쉬는 휴가를 가져본 적이 없기에 집과 떨어질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회사이기도 했다. 조금 슬픈가. 하지만 돈을 벌어야 자유를 얻을 수 있고 당당해지는 게 결혼한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월급을 받고 일하는 직장에서 가끔 실수를 하여 민망할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잘리진 않는다. 시행착오 속에서 성장하는 거라고 토닥여 주는 동료들이 있다. 그럴 땐 잠재된 나의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곳이 회사가 아닐까 싶다. 소속감으로 똘똘 뭉친 집단이기에 우리는 회사의 테두리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인정받기 위해 노력한다. 가끔 일하기 싫을 때 빈둥거리기도 하지만 일이 몰아쳐 바쁠 때는 아무 말 없이 일에만 집중한다.
이런 경험들이 모여 나의 커리어가 된다. 하는 일이 잘 될 때는 콧노래가 나올 만큼 기쁘기도 하지만 첩첩이 이어지는 실패는 나를 나락으로 떨어트리기도 한다. 계속되는 실패 속에서 모든 걸 손 놓고 싶을 때도 있지만 나를 믿고 지켜봐 준 동료들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입사 연차와 상관없이 일을 하다 보면 인지하고 외워야 하는 부분이 반드시 있다. 내가 이 과정을 거쳐 힘들게 터득했기에 도움이 필요한 다른 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배우는 자세는 이래서 중요한 거 같다. 겸손하게 배우고 공부하는 자는 누구나 당당 지수가 높다. 이론으로 터득한 경험은 색깔이 없다. 자기만의 서사가 들어간 이야기만이 빛을 낼 수 있다.
일을 하기에 저축할 수 있다. 저축을 했기에 자식이 하고자 하는 바를 지원해 줄 수 있고 연로해진 부모님의 노후를 조력할 수 있다. 이런 보살핌 속에 나와 남편, 우리의 노후도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무슨 일을 시작할 때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자식과 부모를 위한 보살핌을 전제로 살아가다 보면 그 안에서 나의 노후도 그려지지 않을까. 아, 우리도 이렇게 살면 되겠구나. 계획만으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고 했던가. 작은 행동 하나가 모여 큰 행동을 만드는 것이 삶인 거 같다. 돈이 있고 부유해서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자가 있고 그 혜택을 못 받는 자도 분명 있다. 조금이나마 작은 보살핌을 이웃과 나누고 싶다.
세월이 흘러 자식이 결혼을 하면 분가를 한다. 남은 노후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건강하고 검소한 노후를 상상할 때마다 재테크와 투자, 건강은 숙제처럼 나를 따라다닌다. 돈이 돈을 벌게 해야 한다는 재테크 공식을 위해 주식과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조금 더 투자를 해서 평수를 늘리고, 그 돈으로 몫이 좋고 안정적인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목표이다. 주식은 다양한 종목으로 투자해 공부하였다. 다 오를 때 오르는 종목이 아닌 다 내릴 때 오르는 미래성 있는 종목들을 몇 개 가지게 되었다. 주식과 부동산 공부를 하며 경제가 보였고 사람 사는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래서 돈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고 하는가. 건강한 삶과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출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