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9th BITors

꽃을 든 게릴라 전투, 게릴라 가드닝

19기 조영상

banksy-flower-thrower-92718.jpg Image Credits to Banksy


7년 간의 소송으로 시작된 게릴라 가드닝


1970년 미국 뉴욕, 휴스턴 거리의 쓰레기가 넘치는 방치되어 있는 공터를 예술가 리즈 크리스티가 친구들과 함께 한밤중에 꽃밭으로 만들어버린다. 다음날, 뉴욕 시민들은 그러한 변화를 반가워 하였지만 땅 주인은 '불법 침입'의 이유로 소송을 건다. 이에 대해 리즈 크리스티는 땅 주인을 대상으로 '아무리 자신의 땅이어도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정도로 방치한다면 소유 자격이 없다'며 역소송을 걸게 되고, 이 소송이 7년이나 지속되면서 '게릴라 가드닝'이라는 개념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게릴라 가드닝이란?


게릴라 가드닝은 '방치하고 있는 남의 땅을 땅에 새로운 용도를 부여하거나 방치 또는 오용되고 있음을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허락을 구하지 않고 정원으로 꾸미는 행위'를 말한다. 세계적으로 게릴라 가드닝 단체가 운영되고 있으나 익명으로 서로의 존재를 알리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게릴라 가드닝을 할 장소를 추천하고 조직의 심사를 통해 일정을 공지한 뒤에 게릴라 가드닝이 진행된다.


image-20160215-22593-1fl3u56.jpg Transforming wasteland in south London – Alessia Pierdomenico / Reuters


장소와 방식


게릴라 가드닝의 대상이 되는 장소는 개인 혹은 국가 소유의 땅 모두 해당되고, 상습적으로 주민들이 쓰레기를 내다버리는 장소도 많이 이루어진다. 방식은 크게 둘로 나뉘는데, 공간의 미관상의 개선을 위해 꽃밭으로 만드는 것과 실용적 측면에서 채소와 허브를 심어 텃밭으로 만드는 것이 있다. 그리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관리가 덜 필요한 다육식물이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큰 꽃이 피는 피는 일년생 초화식물을 주로 심으며, 생태계에 혼란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번식력이 약한 식물로 선정하여 심는다.


guerillagarden_planterbox5.jpg 이미지 출처 - http://inhabitat.com/


피할 수 없는 법적 논쟁 vs 효과적인 메시지 전파


게릴라 가드닝은 기본적으로 불법 행위이다.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맞지만, 주인의 허락없이 토지에 침입하여 손을 대는 것은 사유재산권 침해로, 형사·민사상 처벌 대상이 된다. 따라서 게릴라 가드닝을 하는 단체에서는 구성원들에게 사유재산권을 '너무 과하게 침범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분명하게 '선행'이라고는 할 수 없는 행동인 것이다.


그러나 '선행'이 아니기에 게릴라 가드닝은 엄청난 전파력을 가질 수 있다. 선행이라고 부를 수 있는 행위를 통해 게릴라 가드닝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면 그냥 단순한 캠페인에 그쳤을 것이다. 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소 짓궂은 방법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릴라 가드닝은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들꽃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참조]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178&contents_id=54546


글 ∙ 19기 조영상 | 검토 ∙ 18기 김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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